[이슈스타] ‘꽃길만 걸어요’ 최윤소 “결혼하고 싶어요”

 

[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저도 결혼할 수 있을까요.”

 

30대 중반에 접어든 여배우의 ‘솔직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 나누다 인터뷰 자리를 뜨는 경우도 다수. 그런데, 최윤소는 달랐다. 식상한 대답을 거부하고, 되려 인터뷰어에게 조언을 던지는 매력을 발산했다. 겸손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그러면서도 ‘할 말 하는’ 배우 최윤소를 스포츠월드가 만났다.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열일행보‘를 펼치던 최윤소는 최근 KBS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의 주연 배우로 발탁됐다. ‘꽃길만 걸어요’는 진흙탕 시댁살이를 굳세게 견뎌 온 열혈 주부 강여원(최윤소)과 가시밭길 인생을 꿋꿋이 헤쳐 온 긍정남 봉천동(설정환)의 ‘설렘’ 로맨스다. 그러나 일일드라마는 ‘막장’을 소재로 해야 시청률이 높다는 슬픈 전설(?)도 있고 젊은 시청층에게는 지루한 장편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이에 대해 최윤소는 “우리끼리도(배우 및 제작진)도 농담삼아 ‘막장으로 만들어야 시청률이 잘 나오는 거 아니냐’는 반응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꽃길만 걸어요’ 멤버들은 시청률에 연연하기보다는 작업하면서 보람되고, 작품이 시청자들에게 납득이 되도록 만드는 데 깊이 공감한다. 나 역시 배우로서 시청률보단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게 연기적으로 더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일드라마는) 시청자 층이 확실하다. 그래서 ‘지루하다’는 편견보다는 집에서 살림하시는 어머님들은 매일 일일드라마를 기다린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어떤 연령대 층에서는 뻔한 스토리일 수 있지만, 그분들은 습관처럼 보는 것이다. 아버님들이 9시 뉴스 없어지는 것과 비슷한 예다. 결국 일일드라마는 누군가에게는 산소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일드라마에 대한 자부심으로 최윤소는 기존의 차가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정 깊은 캐릭터로 환골탈태했다. 최윤소는 “사실 새침하고 차가워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실제 성격은 정반대다. 정말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다. 맘에 있는 소리를 직설적으로 잘 말하지 못하고, 낯가림도 심한 편”이라며 “그래서 누구를 공격하는 역할보다는 속 깊고 정 많은 캐릭터하고 닮아 있어 오히려 연기하기가 편했다”고 소회했다.

 

 

소극적인 성격이 이유일까. 당당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준 최윤소이지만, 유독 결혼에 대해서는 뚜렷한 확신이 없었다. 그는 “‘나는 결혼을 할 수 있을까’라고 늘 고민한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이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언젠가 때 되면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압박감이 든다”고 했다.

 

또 그는 “내가 너무 한 가지만 봤던 것 같다. 배우라는 직업에서 늘 연기에 최선을 다했고, 인정받는 게 인생에 가장 큰 목표였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배우가 내 인생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 또래 친구들이 결혼해서 좋은 남편을 만나고 아이들을 낳아서 기르는 모습을 보면 정말 부럽다. 이제는 연애도 하고 싶고, 사랑도 하고 싶다. 최윤소 인생의 변환점을 맞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화된 새로운 결혼관을 밝히기도 했다. 최윤소는 “동선도 비슷하고, 작품도 같이 하다 보면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과 만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슷하면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다. 전혀 모르는 직업의 사람들과 만나면 새로운 것들을 알게 돼 더 호감이 생긴다. 그래서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끌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20대에는 ‘백마탄 왕자님’을 꿈꿨다. 다정하고 나에게 잘해주는 그런 사람을 원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사람을 종이 인형처럼 우리 집에 딱 놓았을 때 우리 가족들과 잘 어울려질 사람이 좋다. 나에게 어떻게 해줄 건지보다는 우리 가족한테 잘하고 아이 아빠가 됐을 때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말을 마치고 쑥스러워진 그는 인터뷰어에게 ‘연애 재밌게, 많이 하세요’라는 ‘훈수(?)’를 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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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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