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22.7%.’
지난 시즌과 비교한 KBL 이번 시즌 관중 수 증가율이다. 이제 막 시작한 새 시즌이지만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지난 5일 개막해 대장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금은 배구에 밀렸지만, 과거 겨울 스포츠 최강자의 위엄을 되찾기 위해 이번 시즌 많은 것들을 준비했고 그 효과를 보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 프로축구의 파이널라운드가 한창인 가운데 지난 시즌 대비 관중 증가를 이뤄냈다.
지난 20일 기준인 31경기까지 누적 관중 수는 총 10만 3127명. 이는 8만 4024명이었던 동일 기점 지난 시즌보다 22.7%가 증가한 수치다. 평균관중을 봐도 2710명에서 3327명으로 소폭 올랐다. 단순히 개막효과로 판단하기에는 그 기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KBL 내부에서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 관중 증가 요인의 가장 큰 부분은 주말 경기 확대다. 팬들이 최대한 많이 코트를 찾을 수 있게 평일 일정을 줄이면서 주말 경기를 늘렸고, 거기에 어렵지 않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KBL 통합시스템도 확대한 것이 효과를 보는 흐름. KBL 관계자는 22일 “주말 경기가 늘다보디 관중들이 많이들 찾아오시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식은 인기의 근본적인 문제였던 경기력도 크게 좋아졌다. 큰 점수 차가 나지 않으면서 10개 구단이 팽팽한 경기를 선보인다. 외국인 선수 비중이 줄어 국내 선수 전력이 중요해졌는데, 걱정했던 것과 달리 국내 스타 선수들의 맹활약이 연일 펼쳐지고 있다. 이에 KBL 측은 “리그에 독주가 없다. 무한 경쟁에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경기 자체도 빠르고 일찌감치 승부가 갈리는 흐름도 없어 재미요소가 더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파격적인 결정이었던 경기 중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에게 마이크를 장착하고 전자랜드 라커룸 등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 역시 제대로 효과를 보고 있다. 경기장을 찾아도 쉽게 볼 수 없었던 경기 전후 및 하프타임 때 일어나는 선수들의 모습을 팬들이 접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는 후문이다.
KBL 관계자는 “팬들과 더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공개해서 콘텐츠를 다양하게 하니 팬들이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모든 팀들까지 확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조금씩 확대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즌 초반의 관중 상승 기세를 마지막까지 잇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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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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