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꼭 잡고 싶다던 서울, 이대로라면 어렵다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위기의 FC서울이 우승을 위해 거침없이 달리는 전북현대를 만난다.

 

서울은 오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35라운드이자 파이널A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온도 차가 크다. 서울은 직전 경기에서 강원FC에 역전패를 당한 반면, 전북은 포항스틸러스를 완파하며 리그 선두 울산현대의 뒤를 승점 1차로 바짝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 흐름이라면 서울은 전북과의 리그 경기에서 전패할 가능성이 크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 미디어데이를 통해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출전권 획득보다는 울산과 전북을 잡는 데 무게를 뒀다.

 

최 감독은 “개인적으로 두 팀은 지고 싶지 않은 상대다. 선수들이 그런 강팀을 이기는 경험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자존심 회복을 바랐다.

 

하지만 최 감독의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강원전 패배와 별개로 주전 미드필더 주세종(29)이 옐로카드 두 장을 받아 퇴장당하면서 전북전에 나설 수 없다.

 

옐로카드에 대한 항의 과정에서 또 한장을 더 받아 논란이 됐는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문제없는 판단이라며 사후 감면을 일축했다. 전력 감소에 뒤숭숭한 분위기까지 첩첩산중의 서울이다.

 

이럴 때일수록 최 감독이 늘 강조하는 ‘초심’을 찾아야 한다. 서울은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굴욕을 맛보며 이번 시즌 ‘명예 회복’을 위해 더 뛰는 축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3강 체제를 구축했던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경기력으로 해냈고 결과까지 챙겼는데, 체력적으로 지친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득점 이후 지키는 축구를 하다가 여러 차례 낭패를 봤다.

 

 

서울은 승점 54로 리그 3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는 4위 대구FC(승점 50)와의 간격 차가 그리 크지 않다. 이번 전북전까지도 승점을 쌓지 못하면 다음 시즌 ACL 출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위기에 놓일 수 있다.

 

유종의 미를 위해 시즌 초반 보였던 그 간절함을 다시 장착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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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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