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북한 원정 각오, ‘승리로 모든 변수 차치’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승리하기 위해 경기할 것이다.”

 

대한민국 남자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로 벤투 감독이 평양 원정으로 치르는 북한전 필승을 약속했다.

 

벤투호는 오는 15일 북한 평양에 위치한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치른다. 지난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1위, 2위 팀이 맞대결을 벌인다. 양국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도 많은 이목이 쏠린다.

 

베일에 싸인 평양 원정. 변수가 아주 많다. 물리적 거리상으로는 멀지 않은 곳이지만, 13일 베이징을 경유해 14일 북한에 입성하게 돼 이동 과정에서 적지 않은 피로도가 쌓인다. 경기장도 낯설다. 성인 무대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인조 잔디가 깔렸고 한국 원정 응원 팬도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10만 명에 육박하는 상대 관중이 경기장을 꽉 채워 벤투호를 압박할 예정이다.

 

더욱이 북한은 지난 두 경기 동안 무실점을 거둘 정도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다. 한국을 상대로 쉽게 무너지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뛸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런 상황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와 자신이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외적 요인들보다는 직접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대표팀에만 집중해 승점 3을 정조준한다.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를 8-0으로 대파한 뒤 “나 역시 인조 잔디 구장 경험이 있다. 월드컵 예선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치러봤다. 경기 하루 전 공식 훈련을 통해 경기장에 적응할 계획”이라며 “인조 잔디라고 해서 많이 달라질 것은 없다. 큰 문제도 되지 않는다. 우리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정신 무장도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승리하기 위해 경기하겠다. (상대편이더라도)관중이 많은 쪽이 텅 빈 경기장에서 뛰는 것보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더 된다”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상대에게 무승부를 위해 왔다는 느낌을 주지 않겠다. 혹 평양 원정이 무섭다고 느끼는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는 데려가지 않을 것이다”며 반드시 승전고를 울리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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