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쌀딩크’ 박항서와 재계약으로 카타르행 탄력받나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과의 동행을 3년 더 연장한다.

 

박항서 감독은 축구 변방으로 취급받던 베트남을 복병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손을 맞잡은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2019 AFC 아랍에리미트 아시안컵 8강, 2019 킹스컵 준우승 등 굵직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과거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대한민국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던 것과 비슷한 신화를 쓰고 있다고 해서, 팬들은 ‘쌀딩크’(베트남 주산물인 쌀+히딩크)라는 별명까지 지어줄 정도다.

 

박 감독은 A대표팀뿐 아니라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22세 이하(U-22) 대표팀 지휘봉도 함께 잡고 있다. 지난달 스승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중국 U-22 대표팀을 격파, 청출어람하며 베트남에서 진정한 ‘항서 매직’을 뽐내고 있다.

 

카타르로 가는 길도 순항 중인 박항서호. 베트남은 박 감독의 지도 아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에서 무패를 기록 중이다. 태국과 1차전에서 비기더니, 말레이시아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승전고까지 울려 조 2위로 급부상했다. 이제 두 경기지만,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흐름이다.

 

이에 베트남축구협회(VFF)는 박 감독과의 동행을 더 이으려 한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베트남 매체 ‘탄니엔’은 3년 재계약을 체결할 거라고 밝혔다. 애초 박 감독과 베트남의 동행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았다. 양 측의 계약 기간은 2020년 1월부로 끝나는 데,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다행히 차가웠던 분위기는 아시아 지역 예선 호성적으로 빠르게 녹았고, 늦어도 11월 안에는 재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VFF은 “우리는 박항서 감독과 재계약을 할 예정”이라며 박 감독과 카타르까지 함께 가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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