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최지만의 가을야구…그래도 기쁘지 아니한가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가을야구는 끝났어도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의 빅리그는 이제 시작이다.

 

 최지만의 소속팀 탬파베이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2019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5차전에서 1-6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기록한 탬파베이는 챔피언십시리즈(ALCS)를 눈앞에 두고 무릎을 꿇었다.

 

 이날 최지만은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상대 선발 투수 게릿 콜이 8이닝 2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인 가운데 유이하게 눈에 띈 타자 중 한 명이었다. 첫 타석에서부터 볼넷을 골랐고 다음 타석에선 안타까지 신고했다.

 

 최지만에게 이번 가을은 어느 때보다 뜻깊은 시기였다. 최지만은 지난 10년간 존재감이 없었다. 류현진, 추신수, 강정호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이름을 각인시킬 때 최지만은 대타 출전이 전부였다. 수비가 좋지 않은 덕에 대수비로 나설 기회도 흔치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선 꾸준히 출전하면서 기록을 쌓았으나 빅리그에선 기회 자체가 드물었다. 당연히 대타 한 두 타석만으로 실력을 입증하긴 무리였다.

 

 LG에인절스와 밀어키 브루어스 등 수차례 팀을 옮겼다. 탬파베이에서 마지막으로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제 자리를 찾았다. 올해 메이저리그 통산 100타점을 기록했고 단일 시즌 100안타도 신고했다. 정규시즌 성적도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410타수 107안타), 19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을 제외한 모든 공격 지표가 상승했다. 시즌 말미에는 팀의 중심타자로 가을야구를 이끌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선 아쉬웠다. 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 다섯 경기에서 16타수 3안타(1홈런) 7볼넷을 남겼다.

 

 10년의 공백이 빛을 발한 2019시즌. 최지만은 이제 빅리그에서 새 출발을 시작한다. 그간 음지에서만 기회를 노렸다면 이젠 햇볕 아래서 메이저리그 주전들과의 경쟁이다. 최지만은 가을야구를 끝으로 뜨거웠던 한 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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