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이번엔 코칭스태프 개편…롯데, 변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이번에는 코칭스태프 개편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했던가. 일찌감치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 롯데가 코치진 구성에도 변화를 준다. 주형광 투수코치를 비롯해 김승관 타격코치, 손인호 타격코치 등 11명의 코치가 롯데를 떠난다. 최기문 배터리 코치, 임경완 투수코치, 홍민구 불펜 코치, 윤재국 주루코치 등은 남지만, 보직은 확정되지 않았다. 변경 가능성이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시즌이 마무리된 후부터 6일까지 다양한 측면에서의 평가를 실시했고, 결과를 개별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 시즌을 마치고, 그것도 사령탑이 바뀌는 상황에서 코치진이 바뀌는 것은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 더욱이 롯데는 올 시즌 최하위라는 다소 참혹한 결과를 맞이했다. 10개 구단 체제 하에서 처음으로 50승 고지도 밟지 못했다. 구단 전체의 반성이 필요할 때다. 변화의 폭이 유독 커 보이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아직 새 사령탑이 결정되기 이전에 코치진 개편이 이뤄지는 부분 역시 눈에 띄는 대목이다. 기본적인 세팅을 미리 해 놓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감독보다 단장의 권한이 큰 메이저리그식이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과정’이다. 롯데는 이번 코치진 변화를 앞두고 프런트 외에 선수단 의견도 수렴했다. 그간 주장이나 베테랑 선수들에게 비공식적으로 물어본 적은 있어도, 이번처럼 전체의 생각을 모은 것은 처음이다. 롯데 관계자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코치진에 대한 설문 평가를 진행했다. 어린 선수부터 모두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코치진을 구성하는 데 있어 객관적인 자료를 남겨놓게 된 셈이다.

 

롯데의 개혁 의지는 이미 곳곳에서 포착된다. 허재혁 트레이닝 코치를 영입하면서 해당 파트를 강화했고, 미국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김성민 칼럼니스트를 품으며 R&D팀에 힘을 주는 모양새다. 2군 구장인 상동구장 환경을 변화시키는 한편, 고승민, 강로한 등을 멀티 포지션으로 활용하기 위한 실험도 시작됐다. 새 감독이 어떤 인물일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는 수 있는 자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롯데, 변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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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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