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9명만 완성한 200홈런-150도루…추신수의 가치도 쌓인다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이번 역은 ‘200홈런-150도루’ 역입니다.

 

 추신수(37·텍사스)가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24홈런) 기록뿐 아니라 통산 200홈런-150도루 이상이란 대기록도 세웠다. 수년간 빅리그에서 활약해오며 누적한 기록들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추신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브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를 기록했고 2득점을 곁들였다. 도루도 하나 추가하며 개인 통산 150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팀은 9-4로 승리했다.

 

 첫 타석부터 상대 에이스 루이스 세베리노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낸 추신수는 견제 실책으로 2루에 안착했다. 이후 대니 산타나와 더블 스틸에 성공하며 150번째 도루를 완성했고 루그네드 오도어의 2루타에 홈을 밟았다. 6회초엔 안타를 쳐내며 다시 한 번 1루에 자리한 후 오도어의 홈런에 홈을 밟으며 득점을 추가했다.

 

 통산 213홈런-150도루는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걸어온 길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은퇴를 선언하지 않은 현역 선수 중 200홈런-150도루 이상을 기록한 이는 추신수를 포함해 총 9명이 전부다. 그 중 액티브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6명이다. 이안 킨슬러(257홈런-243도루), 커티스 그랜더슨(344홈런-153도루), 마이크 트라웃(285홈런-200도루), 앤드류 맥커친(232홈런-187도루)과 라이언 브론(344홈런-215도루) 등 대부분 굵직한 이력을 지닌 선수들이다.

 

 나이를 고려해도 대단한 활약이다. 추신수는 만 37세다. 전성기는 확연히 지났고 몸 상태도 예전만 못하다. 외야 수비 대신 지명타자로 나서는 일이 대부분이다. 장타와 도루가 모두 가능했던 전성기와 비교하면 이젠 타격으로만 승부를 봐야 하는 때다. 200홈런-15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 면면을 봐도 매해 MVP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트라웃을 제외하면 모두 한 차례 전성기가 지났다. 직접적인 비교를 하긴 무리라 해도 추신수의 가치는 그들과 다를 바 없다.

 

 추신수는 2005시즌 빅리그에 첫 발을 들였다. 그리고 15년 만에 200홈런-150도루 금자탑을 쌓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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