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출전 불발’ 이강인, 한 경기만에 마주한 현실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강인(발렌시아)이 결국 벤치에서 경기를 마쳤다.

 

발렌시아는 28일 오후 8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펼쳐지는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2019~20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원정에서 전반 27분 터진 데니스 체리세프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의 출전은 불발됐다.

 

알베르트 셀라데스 발렌시아 감독은 이날 선발로 고메스, 로드리고, 체리셰프, 토레스, 코클랭, 파레호, 바스, 코스타, 디아카비, 가라이, 실러센로 베스트 11을 구성했다. 이강인은 벤치멤버로 출격을 기다렸다.

 

사실 이날 경기는 이강인의 출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헤타페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작렬했다. 스페인 복수 언론은 “이강인 덕분에 한국에 발렌시아 열풍이 불었다”며 “라 리가에서 골을 넣은 8번째 선수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이날 경기까지 이강인의 선발 출전을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이강인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발렌시아가 초반 일찌감치 체리세프의 골로 앞서갔다. 후반 빌바오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수비적인 자원, 그리고 측면에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자원을 중심으로 교체 자원을 활용했다.

 

결국 셀라데스 감독은 경기 종료 5분여를 앞두고 마지막 교체 카드로 데니스 체리세프를 빼고 루벤 소브리노를 투입하면서 이강인의 출전 자체가 무산됐다. 이강인은 다음 경기를 기대해야 한다.

 

결국 이것이 현실이다. 전 경기에서 득점포를 터트렸다고 해서 주전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골도 중요하지만, 팀 내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망할 필요도 없다. 이강인은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차근차근 하나씩 만들어 가면 된다. 꾸준히 성장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최근 주변에서는 이강인과 손흥민을 비교하곤 한다. 손흥민 역시 분데스리가에서 하나씩 차근차근 성장했다. 이강인에게도 그러한 시간이 필요하다. 최고의 잠재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아도 출전하지 못하면 그만이다. 현실에 마주한 이강인은 당장의 주변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발렌시아 공식 페이스북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