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청정돌’과 ‘애국돌’이라는 수식어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아이돌 가수 최초로 독도에서 뮤직비디오 촬영을 진행한 몬트가 앞으로도 한국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몬트(나라찬·빛새온·로다)는 올해 초 데뷔앨범 ‘고잉 업(Going up)’으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진 3인조 보이그룹이다. 2017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세 멤버는 경기 강화도에 있는 연습실에서 가수의 꿈을 키우며 ‘강화도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걸어서는 슈퍼마켓조차 갈 수 없는 ‘자연 친화적’ 장소에서 연습생 시절을 보낸 이들에겐 ‘청정돌’ ‘유기농돌’이라는 흔치 않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깊은 산 속 합숙소가 끈끈함을 만들어준 걸까. 인터뷰를 위해 스포츠월드와 만난 몬트는 친구처럼 화기애애했고 가족처럼 다정했다. 매 순간 밝고 또 밝은 표정에도 꾸밈이 없었다. 가장 먼저 ‘강화도 아이돌’로 알려진 이들의 진짜 고향은 어디인지 궁금해 질문을 던졌다. 돌아온 답변은 놀라웠다. “많은 분이 강화도 출신인 줄 아는데 우리 모두 서울 태생”이라는 것. 로다는 어릴 적 중국에서 14년간 살다 돌아왔고, 빛새온과 나라찬은 ‘서울 사람’이었다. 가수가 되기 위한 일념 하나로 도심을 떠났던 것이다. 몬트는 “9월 8일 ‘인기가요’ 첫 방에서 ‘믹스나인’ 동기들을 만났다. 아직도 강화도에 있는 줄 아는 친구들도 있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정식 데뷔 1년 차. 이제 ‘진짜 가수’가 된 세 청년은 “이제 어디를 가든 당당하게 아이돌 가수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좋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연습생 시절부터 해외 팬덤을 보유한 이력 탓(?)에 ‘연습생’과 ‘데뷔 가수’ 사이의 애매모호한 위치에 놓여 답답하기도 했다고. 그런데 이제 당당하게 ‘가수’라는 직업을 얻게 돼 행복할 따름이다. 나라찬은 “데뷔 전보다 떳떳해졌다. 뭔가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고 했고, 빛새온은 TV에 나오는 아들들의 모습을 행복하게 지켜보는 부모님 덕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사실 새 앨범보다 ‘몬트’를 널리 알린 건 자작곡 ‘대한민국만세’다. 광복 74주년을 기념해 공개한 몬트의 ‘대한민국만세’는 독립을 염원하던 정신을 되새기는 동시에 불굴의 의지로 일본에 맞서 실력으로 극복하고, 결국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곡이다. 특히 몬트는 ‘대한민국만세’ 뮤직비디오를 아이돌 사상 최초로 독도에서 촬영해 화제를 모았다.
몬트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독도’에 대해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접하게 됐다. 멤버들은 “일반 관광객의 경우 섬에 들어가도 딱 선착장만 구경할 수 있다. 20분여의 시간을 주고 사진 촬영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배에 올라타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반면 몬트는 촬영 허가를 받아 정확히 세 시간 동안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특별한 상황인 만큼 제약도 있었지만, 몬트에겐 모두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정확한 촬영 시간은 한 시간 남짓. 시간적 여유가 없어 ‘초집중’해 촬영을 진행해야 했다. 빛새온은 “20분 단위로 관광객들이 섬에 들어오신다. 그땐 뒤로 빠져서 모니터링을 하고 회의를 했다. 관광객이 없는 틈을 타 다시 촬영을 시작하는 패턴이었다”고 뮤직비디오 촬영 후기를 전했다.
그렇게 완성된 ‘대한민국만세’ 뮤직비디오는 흑백 영상으로 진한 울림을 선사하다가 후반부 태극기를 휘날리는 멤버들의 모습이 컬러로 전환된다. 뮤직비디오를 감상한 한국인이라면 흑백 영상이 컬러로 바뀌는 순간 가슴 속 깊이 피어오르는 묘한 뭉클함을 느낄 수 있다. 멤버들은 “색이 바뀌는 건 ‘해방’을 의미한다. 댓글을 보니 팬들은 바로 눈치를 채더라. 많은 분이 색 변화에 ‘소름 끼친다’는 후기를 남기셨다”고 했다.
‘강화도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로 시작해 ‘대한민국만세’라는 곡을 발표하기까지 몬트의 행보는 낯설지만 당당하고도 신선했다. 영화와 드라마가 ‘대한민국만세’의 힌트를 던져줬다. 빛새온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면서, 나라찬은 영화 ‘암살’과 ‘밀정’을 보고 나서 광복절을 기념해 곡을 쓰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국가대표’라는 의미의 팀명 ‘몬트(MONT : Member Of National Team)’처럼 대한민국을 알리고 K팝을 대표하는 그룹이 되겠다는 바람도 담았다.
무언가를 바라거나 의도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온 활동이다. ‘아이돌 가수’라는 상황상 갑작스러운 한일관계 악화에 민감할 법도 하지만 몬트는 “각오한 일이다. 우리는 ‘대한민국만세’ 음원을 내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의미를 가장 크게 생각하자고 뜻을 모았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부분은 감당해야 한다고 서로 합의하고 시작한 일”이라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저희가 갖고 있는 의미를 그대로 받아주는 분들이 있어서 왜곡되지 않게 활동할 수 있다”는 감사함도 전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많은 공부가 됐다는 빛새온은 “곡을 쓰려면 주제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과거의 아픔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됐고, 공감하게 됐다”면서 “이미 깃발을 꽂았으니 앞으로도 계속 의미 있는 일에 앞장설 수 있는 그룹 몬트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나라찬은 “‘대한민국 아이돌’로서 대한민국을 알리고자 시작한 소소한 출발이 독도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큰 의미를 지니게 됐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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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프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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