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이-표승주가 이끄는 공격…'새 출발' IBK기업은행에 공존하는 기대&불안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기대와 불안 사이.

 

 IBK기업은행은 21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여자프로배구대회' A조 조별리그 1차전 수원시청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28-26 25-10 25-2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우재 신임 감독의 데뷔 첫 승이자 프로 구단의 자존심을 지키는 1승이었다.

 

 김우재 감독에게 뜻깊은 선물을 안긴 건 외국인 선수 어도라 어나이(23)와 표승주(27)다. 어나이는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5점을 터뜨렸다. 1세트가 접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수원시청의 반전도 가능했는데 어나이의 높이가 상대를 가로막았다. 특히 2세트부터는 높은 타점으로 내리꽂는 강스파이크로 상대 선수들을 무력화했다.

 

 표승주는 1세트부터 존재감을 떨쳤다. 25-26 상황에서 표승주가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 공격 범실로 역전에 성공한 다음에도 표승주가 득점을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3세트에서도 표승주의 공격이 거듭 득점으로 연결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다만 안정적인 측면에선 불안함이 생겼다. 득점만 놓고 보면 11점이었지만 공격 성공률은 27.77%이었다. 시즌 개막 전까지 갈고 닦아야만 하는 부분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을 4위(16승14패·승점50점)로 마감하며 봄 배구에 실패했다. 감독을 새로 선임하는 등 변화를 도모했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선 어나이와 재계약했다. 여러 후보들을 관찰한 결과 어나이만한 선수는 없단 판단이었다. 당시 김우재 감독은 “어나이를 능가하는 선수가 없었다. 어나이가 자기주도적으로 플레이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건설로 이적한 고예림의 공백이 생겼으나 표승주를 데려오면서 출혈을 최소화했다. 어나이 홀로 공격을 이끌어 가는 게 아니라 표승주로 공격 다변화를 이루겠다는 생각이었다. 기대할만한 요소도 있고 불안한 부분도 있다. 아직 정규리그가 아니기에 성적을 예단할 순 없지만 기업은행이 새로운 숙제를 안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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