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텔레비전] ‘슈퍼맨이 돌아왔다’, 장수 예능의 ‘돌아온 전성기’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슈돌’은 아내 없이 아이들을 돌보는 연예인 아빠들의 육아 도전기로 2013년 9월 파일럿 방송을 시작해 꼬박 6년 가까이 방송된 KBS 대표 장수 예능이다. 방송인 이휘재의 쌍둥이 이서언, 서준 형제와 추성훈의 외동딸 추사랑, 송일국의 세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 등 ‘슈돌’을 거쳐 간 ‘국민 조카’들도 여럿이다. 이들이 출연한 2014년 하반기 ‘슈돌’은 신드롬급 인기를 이끌었다.

 초반 MBC ‘아빠 어디가?’의 아류작이라는 비난 속에서도 ‘슈돌’의 인기는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2014년 평균 시청률 20%를 뛰어넘었다. 그 해 KBS 연예대상에서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제는 하차한 아이들이 모습이 SNS상에 공개될 때마다 큰 이슈가 되는 것도 ‘슈돌’의 지난 인기를 방증하는 셈이다. 

 

 지금까지 흥행가도만 달렸던 것은 아니다. 2017년부터 한 자릿수로 떨어진 시청률은 상승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출연진 변화 등으로 꾸준히 변화를 모색했고, 올해 초부터 다시 두 자릿수 시청률을 회복했다. 이는 ‘슈돌’이 맞은 또 한번의 기회다.

 2015년부터 출연하고 있는 축구선수 이동국의 다섯 아이가 현재 ‘슈돌’의 대표 주자다. 샘 해밍턴의 두 아들 윌리엄과 벤틀리, 최근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축구선수 박주호의 자녀 박나은, 건후 남매가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올 하반기부터 합류한 가수 문희준의 외동딸 문희율, 홍경민의 라원, 라임 자매도 ‘랜선 이모’(TV·SNS 등을 통해 알게 된 아이의 팬이 된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제 7년 차에 접어드는 ‘슈돌’이 장수 예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사랑스러움이다. 특히 ‘슈돌’의 짧은 영상 편집본의 인기가 뜨겁다. 방송사 클립 영상을 온라인 플랫폼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에 따르면 ‘슈돌’은 2019년 상반기 방송 프로그램 중 온라인 클립 재생수 1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재생수만 무려 1억 2000만 뷰를 넘겼다. 유일하게 1억 뷰를 넘긴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의 섭외력도 한몫했다. 적절한 타이밍에 개성 있는 새 가족을 투입하면서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고지용, 장범준처럼 평소 예능에 잘 출연하지 않는 인물들의 반가운 모습과 장윤정-도경완 부부의 꼼꼼이 출산 같은 의미 있는 순간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각기 다른 아빠들의 훈육법도 시청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로 다가간다. 초창기 송일국이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 ‘생각하는 의자’와 ‘10초의 마법’ 훈육이 많은 초보 부모들의 귀감이 됐다. 최근엔 샘 해밍턴의 ‘눈높이 맞춤 교육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슈돌’ 294회 ‘실패라 쓰고 경험이라 읽는다’ 편은 16%(닐슨코리아, 전국/2부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계속 시청률 1위를 지켜온 ‘슈돌’에게도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평균 16%를 돌파한 수치다. 명실상부 제2의 전성기에 접어든 ‘슈돌’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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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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