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외나무다리서 만난 디그롬…류현진 앞에 놓인 세 가지 열매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1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훈련에서 다저스 류현진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류현진(32·LA다저스)과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12일(이하 한국시간) ‘2019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앞서 향후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했다. 뉴욕 메츠와의 3연전에 관한 선발 구상인데 14일 첫 경기엔 클레이튼 커쇼가 나서고, 15일엔 류현진이 등판한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의 맞상대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자 디그롬이다.

 

 류현진의 이번 등판에는 여러 가지 열매가 달려 있다. 가장 큰 건 명예회복이다. 류현진은 최근 부진했다. 지난달 18일 애틀랜타전이 시작이었다. 5⅔이닝 6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남겼고 이후 네 경기 연속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최근 세 차례 등판에선 모두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9.95였고 약 한 달 전 1.45였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2.45까지 치솟았다. 디그롬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부진 탈출은 물론 에이스 자격에 대한 우려도 떨쳐버릴 수 있다.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도 다시 높일 수 있다. 류현진이 부진한 사이 디그롬, 맥스 슈어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등 쟁쟁한 후보들이 다시 기세를 끌어올렸다. 초중반에 비해 평균자책점은 떨어졌지만 류현진의 경쟁력은 아직까지 유효하다. 압도적으로 앞서 가는 이가 없을 뿐 류현진은 여전히 사이영상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류현진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잔여 경기를 고려하면 선발 등판 가능일이 많지 않다. 마지막 몇 차례 등판 내용이 수상 여부를 결정할 확률이 높다.

 

 포스트시즌도 달려 있다. 류현진이 최근에 부진한 이유는 밸런스가 깨진 탓이었다. 체력적인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는데 류현진이 직접 나서 괜한 불씨를 껐다. 류현진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체력보다는 밸런스의 문제”라며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지고 제구력 또한 시즌 초중반과 다른 점 역시 밸런스의 문제였던 것이다. 에이스가 갑자기 부진에 빠지자 로버츠 감독은 휴식을 부여했고 류현진은 열흘 휴식을 취한 뒤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한다.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을 대비하고 있는 만큼 이번 등판 내용에 따라 류현진의 등판 순서도 정해질 수 있다.

 

 류현진이 가는 길목 앞에 놓인 세 가지 열매를 다 따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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