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vs이정협에 김신욱까지, 더 치열해질 손흥민 짝꿍 경쟁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손흥민(27·토트넘)의 짝꿍 찾기는 월드컵 본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벤투호 주전 공격수 경쟁이 계속된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에 한 걸음 다가섰다. 지난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2-0 완승을 하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결과는 좋았지만, 내용은 아쉬움이 다소 남았다. 벤투 감독은 한국을 만나 수비적인 운영을 할 상대 파훼법을 고민하고 있다. 대표팀 에이스이자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한 손흥민 활용법이 화두다. 현재로써는 투톱으로 배치하거나,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 기용으로 굳어진 분위기.

 

실제 이날 경기서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한 벤투 감독이다. 경기 초반에는 황의조(27·보르도)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손흥민을 날개로 썼다. 전반 12분 나상호(23·FC도쿄)의 선제골이 터진 이후에는 4-4-2로 변경해 손흥민-황의조 투톱을 배치했다. 후반 막판에는 황의조를 빼고 김신욱(31·상하이 선화)를 투입했다. 김신욱의 출전 시간을 짧았지만, 가공할 만한 제공권이 아시아 대표팀 무대서도 통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써 벤투 감독은 이번 9월 A매치 명단에 뽑은 공격수는 전부 사용했다. 이정협(28·부산아이파크)의 경우엔 지난 5일 조지아전에서 선발 출전해 45분을 누빈 바 있다.

 

9월 활약으로만 한정한다면 역시 붙박이 주전으로 평가받는 황의조가 손흥민의 파트너 1순위다. 선제골을 내줘 고전했던 조지아전에서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패배를 막았다. 벤투 부임 이후 전체로 확대해도 총 17경기에서 9골을 넣어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 중이다.

 

김신욱은 미래를 기대케 했다. 이번 소집 전까지 중국 무대에서 맹활약해 ‘아시아 즐라탄’으로 불렸던 그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 체제와 맞지 않으나, 밀집 수비를 뚫을 한 방이 필요할 조커로 뽑혔다. 이번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도 후반 38분 정우영의 추가 프리킥 득점이 터지기 전, 추가 골이 필요했던 시점에 김신욱이 투입된 만큼, 앞으로도 이렇게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정협은 잔인한 말이지만 이번 경쟁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강점인 활동량과 연계는 나쁘지 않았으나, 결국 골로 말해야 하는 공격수의 숙명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조지아전에서 이렇다 할 번뜩임을 보이지 못했고, 전반밖에 소화할 수 없었다.

 

 

과연 벤투 감독이 다음 A매치에서는 어떤 선수를 손흥민의 파트너로 기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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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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