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넘어지고, 흔들리고, 무너졌다. 밸런스 점검이 시급하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19 미국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피안타 6개와 4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3실점했다. 특히 팀이 7-3으로 앞선 4회 1사 후 강판당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득점지원을 받아 13승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감독은 교체를 선택했다. 그만큼 팀 내 신뢰를 잃었다는 증거다. 시즌 성적은 12승5패 평균자책점 2.45(161⅔이닝).
벌써 3경기째 4회 강판이다. 지난달 2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4⅓이닝 동안 7실점을 허용해 강판당했고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도 4⅔이닝 동안 7실점을 내줘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전반기 이닝이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과는 확실하게 대비한다.
현지에서는 류현진의 체력을 문제 삼고 있다. MLB 데뷔 이후 규정이닝을 채운 시즌이 없고, 부상 이후 풀타임을 제대로 소화한 적이 없는 전력을 짚어보면서, 체력 저하에 따라 구위가 흔들린다고 분석했다.
답답한 부분은 체력 저하가 정확한 이유는 아니다. 체력이 떨어졌다면 전반적인 투구가 모두 평균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 하지만 최근 투구 내용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류현진은 총 41개의 속구(포심 28+투심 13개)를 던졌는데, 최고 구속이 93.2마일(약 150㎞)까지 나왔다. 평균 구속도 91.1마일(약 146.6㎞)로 시즌 평균 90.7마일(약 145.9㎞)보다 빨랐다. 그리고 체인지업, 커터, 커브 대부분의 구종 모두 시즌 평균보다 속도가 더 나왔다. 본인도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고 일축했다.
체력 저하보다는 밸런스에서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김병현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투구 동작을 살펴보면 마지막 동작에서 밸런스가 흔들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쫓기는 것 같다. 마운드에서 여유도 없어졌다. 자칫 큰 부상이 올까 걱정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류현진은 2회초 선두 타자 라이언 맥마흔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허를 찌르는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그런데 차는 발을 내디디면서 발목이 꺾여 넘어졌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그만큼 이를 악물고 던지고 있다는 뜻이지만 투구 동작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일단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6인 로테이션을 통해 선발 등판 간격을 늘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오는 13일 볼티모어전 등판이 유력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밸런스가 무너진 채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점검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대로라면 지금까지 쌓아온 노력이 모두 무너질 수 있다. 포스트 시즌은 물론 올 시즌을 마치고 획득하는 자유계약(FA) 협상에도 차질이 생긴다. 올 시즌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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