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박건우’라는 변수, 두산을 긴장케 한다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박건우만 괜찮다면.’

 

2009년 두산에 입단한 박건우(29)는 2016년부터 잠재력을 터트렸다. 어엿한 주전 우익수로 성장했고 올해 진가가 더욱 두드러졌다. 두산은 시즌 초반 타선의 침체로 골머리를 앓았다. 새 공인구 영향 등으로 중심타자 김재환이 주춤했고, 전반기에 약한 오재일도 머뭇거렸다. 지난해 정점을 찍은 최주환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그 사이 박건우가 팀 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외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타율 0.347) 외에 유일한 3할 타자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4일까지 타율 0.313, 10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수비도 수준급이었다. 빠른 타구 판단과 정확한 포구 및 송구로 실점을 막았다.

 

그런데 그의 몸에 비상등이 켜졌다. 박건우는 지난달 28일 SK전서 타격 도중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2군으로 보내 휴식을 주려 하자 괜찮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후 3일 잠실 키움전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이날 연이은 호수비를 자랑했으나 타석에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허리 부상 여파가 남아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이튿날인 4일 “박건우는 사흘 정도 휴식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본인이 조금 안 좋다고 해서 상태를 지켜보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허리보다 약간 위쪽인데 근육통이거나 피로 누적인 듯하다. 어제 경기 중간에도 100%는 아니라고 했다. 9월부터 확대 엔트리가 시행돼 굳이 말소시키진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박건우의 부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즌 중반에도 손가락 사이에 수포가 생겨 고생했다. 당시 그는 김 감독의 만류에도 선발 출전해 자리를 지켰다. “올해 팀에 유난히 부상자가 많다. 나까지 빠지고 싶진 않다. 팀에서 항상 믿어주셔서 보답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이번엔 스스로 좋지 않음을 표현했다.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최근 두산은 백업 외야수로 김인태, 정진호 등을 기용했다. 이들도 분투하곤 있으나 박건우에 비하면 부족하다. 김 감독은 “인태는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 그래도 기존 주전선수들에 비하면 더 올라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후반기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 박건우의 컨디션이 두산에 큰 변수로 떠올랐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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