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승부수 ‘첫 DH’ 한동희, 아쉬움만 남겼다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롯데자이언츠가 기대주 한동희(20)를 첫 지명타자로 쓰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연패는 끊지 못했다.

 

롯데는 3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연패 숫자를 3으로 늘렸다. 같은 날 KT와 맞대결을 벌인 9위 한화가 1-6로 패한 덕에 탈꼴찌를 향한 간격은 1게임 차를 유지했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나름 절반의 성공도 있었다. 프로 무대를 밟은 뒤 처음으로 지명타자로 타석에 선 한동희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뽐낸 것.

 

올해 3루수와 1루수를 겸했던 그가 지명타자로 나서게 된 것은 경기 전날 이대호가 1군에서 만료돼서였다. 공필성 롯데 감독대행은 당시 “손목을 포함해 몸 상태가 안 좋았다. 경기를 치르지 못할 정도는 아니나, 통증 때문에 제대로 된 스윙이 안 나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즌 부진하고 있으나, 팀의 상징적인 이대호를 제외한 만큼 약해진 방망이를 강화할 승부수가 필요했고, 공 감독대행은 한동희 지명타자라는 결정을 내렸다.

 

시작은 좋았다. 민병헌이 KIA 선발투수 제이콥 터너를 상대로 초구 홈런을 터트렸다. KBO리그 사상 38번째 나온 기록이었다. 롯데는 이 흐름을 이어 추가 득점까지 성공했다. 전준우가 1루를 밟은 상황, 한동희가 2루타를 때려 양 팀의 간격을 두 점 차로 벌렸다. 공 감독대행의 묘책이 빛을 보는 듯했다.

 

안타깝게도 기세는 거기까지였다. 이제는 롯데의 고질병과 같은 실수에 또 무너졌다. 포수 실책으로 한 점을 내주더니, 2회 1사2루 상황 백용환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한동희를 포함해 전준우 등이 고군분투했으나, 득점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롯데가 고전하는 사이 KIA가 치고 나갔다. 4회 박찬호가 3루 앞에 떨어지는 기습 번트로 출루했고, 이어지는 타석에서 터커가 중견수 뒤를 넘어가는 아치를 그리며 롯데의 추격에서 두 점 도망쳤다. 이후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경기는 KIA 4-2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편 잠실에서 두산은 삼성을 5-3으로 제쳤고, LG는 SK를 6-4로 꺾으며 류중일 감독의 통산 600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키움은 NC 원정에서 9-3으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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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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