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최악에는 1년 날릴 수도...'음주운전' 우찬양의 말로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한창 꽃을 피워야 할 시기.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아 모든 것이 꼬여버렸다. '음주운전' 우찬양(22)의 이야기다.

 

우찬양은 지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국가대표팀을 뛰었을 정도의 촉망받는 유망주다. 왕성한 활동량과 준수한 수비력을 겸비한 덕에 이번 시즌 수비 보강이 필요했던 김대의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포항스틸러스를 떠나 수원FC에 둥지를 틀었다.

 

이적 직후 꾸준한 출전을 통해 입지를 다졌다. 출전을 통해 재능을 만개해야 할 어린 선수의 상황과 당장의 전력이 필요했던 수원 모두의 윈윈인 듯했다.

 

하지만 사고로 인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시간은 지난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찬양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애초 음주 후 차를 운전해선 안됐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그 이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이 필요했다.

 

하지만 어린 선수는 숨기기 급급했고, 17일 안산그리너스전에 출전까지 했다. 세상에 비밀이 없듯 잡음은 불거졌고, 선수는 22일이 돼서야 구단에 보고했다.

 

결국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칼을 빼 들었다. 연맹은 30일 상벌위원회 결과를 알리면서 “음주운전을 한 우찬양에게 1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400만원의 징계를 한다”고 전했다.

 

 

수원도 곧장 움직였다. 31일 구단 공식채널을 통해 우찬양과의 임대 계약 해지를 공표했다. 1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를 굳이 품고 있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판단까지 더해졌고, 결별이라는 당연한 수순을 밟았다.

 

계획에 없던 변수에 원 소속팀인 포항 역시 모든 게 당황스럽다. 포항 관계자는 31일 스포츠월드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우찬양이 이번 시즌 수원에서 뛰고 내년에 포항에 오는 것이 기존 계획이었다. 구단 입장에서도 당장 어떤 답을 내놓기가 어렵다”면서 “매우 예외적인 상황이기에 내부적으로 시간을 갖고 논의한 후 선수에 대해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최악의 경우에는 우찬양이 반년 가까이 어느 구단에 제대로 소속되지 않을 채 지낼 수도 있다. 선수 등록이 돼 있어야 징계가 진행되기에 혹 내년에 새 팀을 찾아도 15경기나 뛸 수가 없다. 이래저래 1년을 날리게 생겼다.

 

자업자득이다. 좋은 유망주를 날리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어야 할 프로 선수가 악질 범죄 중 하나인 음주운전을 했다는 건 강력하게 지탄받아야 한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수원FC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