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후회 없이 뽑았습니다.”
‘2020 KBO 신인드래프트’가 열린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SK는 축제 분위기였다. 전체 10번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변수’가 많았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 전의산(경남고), 김성민(경기고), 최지훈(동국대) 등 앞 순위에서 지명할 거라 예상했던 자원들을 모두 품었다. 조영민 SK 스카우트 그룹장은 “최고의 조합 아니냐”면서 “계획한대로 된 듯하다. 지금 당장보다는 향후 3~5년을 내다보고 필요한 야수들을 모으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 합숙까지 감행한 치밀한 준비, 제대로 통했다
SK는 하위순번에 대한 불리한 부분을 크게 인지하고 있었다. 시즌 초부터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이유다. 선수들을 보기 위해 직접 발로 뛴 것은 물론,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여러 안을 준비했다. 심지어 드래프트를 일주일 앞두고는 2박3일 합숙까지 단행했다. 조영민 그룹장은 “특히 데이터분석그룹 팀에서 다른 9개 구단의 예측을 분석한 부분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전력뿐 아니라 3년 뒤의 상황까지 다각도로 접근했다는 후문이다.
◆ 제2의 하재훈? 포지션을 넘나드는 큰 그림 그렸다
지난해 SK는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하재훈을 외야수가 아닌 투수로 불렀다. 투수로 전향한 하재훈은 올 시즌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자리매김 중이다. 이번에도 SK는 보다 넓은 시각으로 포지션을 바라봤다. 1라운드에서 선택했던 전의산(포수→내야수)을 비롯해, 내야수 류효승(성균관대)은 외야수로, 내야수 길지석(투수)은 투수로 불렀다. 조영민 그룹장은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이길 수 없다”면서 “충분한 자질을 발견했기에 지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 손혁 코치가 콕 집은 자원들, 미래 마운드를 밝힌다
일찌감치 손혁 SK 투수코치 눈에 들어온 자원들도 있다. 5라운드 이재성(라온고), 7라운드 길지석(야탑고)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재성은 장신(키 187㎝)의 좌완투수다. 다소 말랐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만들면 구속 등 전반적으로 좋아질 거라는 설명이다. 길지석 역시 가능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키 185㎝, 몸무게 86㎏ 등 건장한 체격을 갖춘 자원으로, 앞으로 자신의 투구 폼에 맞는 훈련을 이어가면 발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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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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