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 이상의 충격…여자배구, 일본에 패하며 결승행 좌절

[OSEN=잠실실내체육관, 민경훈 기자] 2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4강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 이 날 경기에서 한국은 일본에 세트스코어 1-3(25-22, 23-25, 24-26, 26-28)으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를 마치고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rumi@osen.co.kr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에 발목을 잡혔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제20회 신한금융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1-3(25-22 23-25 24-26 26-28)으로 패했다. 이전까지 4연승을 달리던 한국은 결승진출에 실패, 사상 첫 아시아선수권 우승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태국-중국전 패자와 25일 3~4위전을 치른다.

 

1패 이상의 충격이다. 한국은 대표팀 맏언니이자 에이스 김연경(엑자시바시)까지 나선 정예멤버였던 반면, 일본은 10대 멤버들을 주축으로 팀을 꾸렸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0명 가운데 11명이 2000년 이후 태생이었다. 지난달 국제배구연맹(FIVB) 20세 이하(U-20) 세계선수권 우승 멤버들이라고는 하나, 경험적인 측면에서만 보자면 한국이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 강했다. 앞서 20세 이하 세계선수권 최우수선수에 오르기도 했던 이시카와 미유는 173㎝의 상대적으로 작인 키에도 견고한 공격력을 뽐내며 한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특히 세키 나나미와 마쓰이 다마키, 두 세터의 공격 조율이 인상적이었다. 고비 때마다 김연경이 나서 득점을 올렸지만, 일본의 탄탄한 조직력에는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김연경과 이재영의 공격을 앞세워 한국은 16-13으로 앞섰다. 그러나 이시카와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한 뒤 세터 마쓰이에게 이단 공격을 맞더니, 소가에게 서브 득점까지 내주며 흔들렸다. 이후 시스게임을 이어가던 두 팀은 결국 듀스에 돌입했다. 24-24 팽팽한 상황에서 일본 히라야마는 페인트 공격에 성공했고, 김희진의 강한 오픈 공격이 라인 밖으로 벗어나면서 세트를 주고 말았다. 4세트도 비슷했다. 21-17로 앞서가다 21-21 동점이 됐고, 26-26 상황에서 오사나이 미와코와 이시카와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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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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