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김신욱 석현준 김보경 ‘기세등등’… 벤투호, 공격진 요동칠까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는 김신욱(31·상하이 선화), 새 시즌 유럽 코리안리거 1호골을 터트린 석현준(28·랭스), 그리고 K리그를 장악한 김보경(30·울산현대)까지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들은 파울로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술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이유로 지금까지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9월 소집을 앞두고 이들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 맞대결을 시작으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돌입한다. 벤투 감독은 오는 26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8월3일 소집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일정에 맞춰 투르크메니스탄에 직항 비행기가 있는 국가와 도시를 선택해 5일 중동국가를 상대로 평가전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첫 관문인 투르크메니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7월 기준) 132위로 37위에 오른 한국과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차이가 있다. 월드컵 예선이기 때문에 승리에 초점을 둔 대표팀 운영을 하면서도, 최종예선을 염두에 둔 실험 요소를 가미할 가능성도 크다.

시선은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과 석현준, 그리고 공격 2선의 김보경에게 쏠린다. 우선 최전방 공격수에는 변수가 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주전 ‘원톱’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의조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일본 J리그에서 프랑스 리그앙의 보르도로 이적했다. 11일 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68분 동안 활약했다. 벤투 감독 특성상 이적 직후에는 적응을 이유로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는 배려를 해왔다. 투르크메니스탄이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이기 때문에 이번 소집에서 배려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지동원(마인츠) 역시 프리시즌 부상으로 소집이 어렵다.

 

현재 스트라이커 후보군은 마지막 소집(지난 6월)에서 선발했던 이정협(부산)을 중심으로 김신욱과 석현준이 꼽힌다. 때마침 소속팀에서 골을 터트리고 있다. 김신욱은 중국 슈퍼리그에서 5경기에 출전해 8골을 터트리는 등 ‘주가폭등’이다. 석현준 역시 11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벨로드롬 스타디움에서 치른 마르세유와의 프랑스 리그앙 개막전에서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트렸다.

 

관건을 역시 벤투 감독의 성향을 파악하는 노력이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 이정협 등 최전방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연계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자원을 선호한다. 김신욱이나 석현준에게 활동량을 기대할 순 없지만, 연계 플레이는 가능하다. 특히 공격 옵션상 ‘다른 유형’의 공격 자원도 필요하기 때문에 제공권 경쟁과 함께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에서 합격점을 받는다면 충분히 승선할 수 있다.

공격 2선에서는 김보경이 눈에 띈다. 사실 김보경은 지난 6월 벤투호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A매치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김보경의 마지막 A매치는 2017년 10월10일 모르코 평가전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지난 6월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김보경은 올 시즌 K리그1 23경기에 출전해 10골·6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부문 공동 2위, 도움 공동 3위이자 공격포인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공격 빌드업은 물론 해결사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어 벤투 감독이 다시 눈독을 들일 만 하다. 특히 대표팀 공격 2선 자원 가운데 이승우(베로나)가 힘겨운 주전 경쟁을 하고 있고,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역시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과 부상이 겹쳐 대표팀 승선이 어렵다. 

 

대표팀 명단 발표까지 약 보름의 시간이 남았다. 벤투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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