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이제 그만”…여자배구대표팀은 1월을 향해 뛴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내일을 위해 다시 뛴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각)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에서 조2위에 머물며 본선행 티켓을 놓쳤다. 대회 직전 세터 이다영, 안혜진이 부상으로 하차해 이효희, 이나연이 급히 투입돼 선전했으나 한 끗이 부족했다. 최종전에서 난적 러시아에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 2-3으로 역전패하며 무너졌다.

 

지난 6일 귀국한 선수단은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안타깝다. 모두가 슬퍼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전했다. 주장 김연경도 “강팀 러시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했는데 져서 많이 아쉽다. 내 역할을 더 잘했으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가 이겼다는 생각을 미리 했던 것 같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구나 싶다. 다음엔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기에 씩씩하게 눈물을 닦아냈다.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8월18~25일·한국)에서 8위 안에 들어 아시아대륙예선전(2020년 1월6~12일·장소 미정)에 출전해 우승하면 올림픽행 열차를 탈 수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고 선수들도 많이 지쳐있다. 이틀 정도 휴식 후 다시 훈련할 것”이라며 “크게 바꿀 부분은 없다. 세터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전술 훈련을 계획 중이다. 이번엔 아시아 팀들을 만나기에 유럽 팀과는 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구상을 밝혔다.

 

김연경은 “대륙간예선전에서 희망을 봤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결과도 함께 보여드리고 싶다. 라바리니 감독님 체제로 조금 더 준비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듯하다”며 “아쉬움은 다 털어버리고 잊겠다. 새로운 대회가 있으니 새 각오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복근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온 센터 김수지는 “선수들끼리 괜찮다고, 다시 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팀 사기를 끌어올리려 했다”며 “연경이에게만 의존할 수 없으니 나머지 선수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 그게 앞으로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여자배구대표팀이 침착하게 다음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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