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두산인 듯 두산 아닌 두산 같은 너.’
두산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두산은 지난 시즌 손쉽게 정규리그 우승(93승51패)을 달성했다. 당시 2위였던 SK를 14.5게임 차로 따돌릴 만큼 압도적인 독주였다.
그런데 올해는 여러 지표가 두산의 하락세를 가리킨다. 시즌 초반 SK와 선두 경쟁을 펼쳤으나 정규시즌의 ⅔ 반환점을 지나자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SK는 1위(64승1무31패)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두산은 키움(59승39패)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57승40패)로 내려앉았다.
선발진의 부상과 부진 등도 발목을 잡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타선의 침체였다. 지난해 팀 타율은 1위(0.309)였으나 올해는 5위(0.269)까지 미끄러졌다. 득점권 타율도 1위(0.317)에서 5위(0.267)로 주저앉았다. 하락 폭도 컸다. 반대로 병살타는 계속 늘어났다. 지난 시즌엔 7위(112개)였으나 올 시즌은 1위(89개)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주자가 출루하더라도 매번 공격의 흐름이 끊기고 아웃카운트가 늘어나니 득점을 만들 수가 없었다. 승리까지 닿기엔 더 멀었다.
전반기 종료 후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두산은 결단을 내렸다. 19일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했다. 박철우 1군 벤치코치를 2군 퓨처스 감독으로, 권명철 1군 수석코치를 퓨처스 투수 총괄 코치로 이동시켰다. 강석천 퓨처스 감독이 새로이 1군 수석코치 자리에 앉았다.
단순히 순위만 놓고 보면 상위권인 3위이나 팀 경기력에 빨간 불이 켜졌다. 두산의 고민이 엿보이는 결정이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두산 홈페이지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