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상병동+하락세? 조현우 선방·세징야 골로 웃었다

 

[스포츠월드=성남 김진엽 기자] 대구FC가 축구의 근본적인 원칙을 잘 이행한 덕분에 무승 행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대구는 14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1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 연속 무승이었던 하락세를 멈추는 데 성공했다. 승점 3을 추가한 대구(승점 33)는 리그 4위 강원FC(승점 34) 뒤를 바짝 추격했다.

 

대구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계속되는 부상자 속출에 골머리를 앓았다. 에드가를 포함해 김대원, 정승원 등 주축 선수들이 다쳐 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분위기도 온전치 않았다. 주전 골키퍼 조현우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설에 휩싸인 데다, 5경기 연속으로 승전고를 울리지 못해 하락세라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경기 전 안드레 대구 감독도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며 쉽지 않은 상황임을 시인했을 정도.

 

뒤숭숭한 분위기는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이번 시즌 임시 거처였던 성남종합운동장 생활을 마치고 안방 탄천으로 돌아온 성남은 홈팬에게 승리를 선물하기 위해 상대 맞춤 전술을 들고나와 대구를 제대로 공략했다. 특히 에이스 세징야를 막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격루트가 묶인 대구는 성남의 주도권을 겨우 버텨내는 흐름이었다.

 

 

그 버팀의 중심에는 조현우가 있었다. 지난 경기 컨디션 난조와 진척 없는 이적설에도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준 실력은 여전했다. 성남이 전반전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동물적인 선방 쇼를 뽐내는 그의 벽을 넘을 수는 없었다.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친 대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2분 세징야의 번뜩임이 골로 이어졌다. 성남 선수들이 자신을 잠시 놓친 그 찰나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황순민의 패스를 시저스킥으로 마무리했다. 성남 골키퍼 전종혁이 팔을 뻗었지만 워낙 잘 때린 슈팅이라 막을 수가 없었다.

 

성남은 선제 실점 이후 크게 흔들렸다. 전반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눈에 띄게 단순해진 패스와 볼 간수도 안 되는 터치 실수로 번번이 찬스를 상대에게 내줬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격적인 운영으로 다시 흐름을 탔고, 다시금 기회를 맞았으나 후반전에도 굳건한 조현우를 끝내 넘지 못했다.

 

그렇게 이날 경기는 잘 막고 잘 넣으면 된다는 축구의 기본을 잘해낸 대구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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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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