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출격 선수들의 맹활약, 수원·인천 감독 모두 흐뭇

[스포츠월드=인천 김진엽 기자]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터지면 더 기쁘다. 이임생 수원삼성 감독과 유상철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이 각각 구대영, 정훈성의 활약에 웃었다.

 

두 팀은 10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0라운드를 치렀다. 수원이 3-2로 웃었다. 수적 열세에 놓이기도 했지만 인천의 막판 맹공을 잘 버텨내며 승점 3을 추가했다.

 

이로써 수원은 이임생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리그 2연승을 구가하며 6위로 올라섰다. 반면 인천은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승부의 결과에 온도 차는 있었지만, 제자들의 맹활약이라는 공통분모에서 양 팀 수장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시작은 구대영이다. 그는 이날 경기 체력적으로 무리했던 홍철을 대신해 왼쪽 측면 수비로 출격했다. 오른쪽을 주로 보는 선수지만, 출전을 위해 포지션을 가리지 않았다. 단순히 열정만 갖춘 게 아니라 실력도 제대로 뽐냈다. 비록 부상 때문에 풀타임을 소화하진 못했으나 1골 1도움으로 수원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이를 본 이임생 수원 감독은 “오른쪽뿐 아니라 왼쪽에서도 할 수 있다고 해서 기용했는데 잘해줘서 정말 고맙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구대영은 득점 이후 이 감독에게 안기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이 감독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는데, 이에 “늘 성실하게 훈련하는 선수다. 주전급들의 좋은 활약 때문에 많은 기회를 못 줬다. 그런데도 꿋꿋이 기다려주고 팀을 위해 좋은 활약을 해줘 대견스럽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패장인 유상철 인천 감독도 나름의 수확이 있었다. 바로 정훈성의 데뷔골이었다. 이번 시즌 리그 9경기 출전이 전부인 그는 유 감독 부임 이후 출전 시간을 늘려가는 중이다. 유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와 맞았지만, 공격 포인트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날 골을 넣으며 이 고민을 덜었다.

 

유 감독은 “경기 전에 공격 포인트가 없다고 말한 게 자극이 됐는지는 모르겠으나 경기 전체로 봤을 때 도드라지게 뛰어줬다”며 흐뭇해했다. 그러면서 “경험이 더 쌓여야겠지만, 세밀한 부분들을 더 보강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채찍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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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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