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아니더라도…LG 김용의 “빈자리 채우는 것, 그게 내 숙명”

[OSEN=잠실, 박준형 기자]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1사 1,2루 LG 김용의가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김용의(34)가 LG의 1루를 지킨다.

 

올 시즌 LG의 주전 1루수는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이었다. 하지만 조셉은 몸이 성치 않았다. 가래톳과 허리 부상 등으로 경기 도중 교체되거나 결장하는 일이 잦았다. 지난 4월16일부터 5월9일까지 허리 디스크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그는 지난달 28일 다시 허리를 부여잡고 2군으로 향했다. 총 55경기 출전, 타율 0.274(197타수 54안타) 9홈런 36타점을 기록한 채 자리를 비웠다.

 

백업이었던 김용의가 1루를 꿰찼다. 김용의는 고려대 졸업 후 2008년 두산에 2차 4라운드 29순위로 입단했다. 그해 LG로 트레이드돼 둥지를 옮겼다. 프로에서 한 시즌도 풀타임 출전을 하지 못했지만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1루와 3루는 물론 중견수, 우익수 등 외야까지 가리지 않고 소화해서다. 타격보다는 수비와 주루 등으로 팀에 힘을 더했다.

 

붙박이 주전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는 실망하지 않았다. 김용의는 “이게 LG에 있으면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고, 숙명이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보다 잘해서 무조건 주전을 차지해야지’라는 마음보다는 팀에 빈 곳이 생겼을 때 퍼즐 맞추듯 그 자리를 잘 채우고 싶다. 언제든 바로 역할을 해내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업선수로서 느끼는 고충도 분명 있었다. 그는 “매일 규칙적으로 출전하는 게 아니기에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쉽지는 않다. 그래도 최대한 좋을 때의 감을 잊지 않으려 한다”며 “삼진만은 당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최우선이다. 아웃되더라도 희생타로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를 못 치더라도 내 뒤에 나올 팀원이 해결해줄 거라 믿고 어떻게든 살아나가려 한다. 타석에서 더 집중하게 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LG는 전반기 3위를 유지하다 최근 키움에 밀렸다. 1일까지 4위를 기록했다. 김용의는 “선수단 모두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정말 크다. 하루하루 집중해 어떻게든 이기는 야구를 하려고 한다. 이제 시즌의 절반을 지났는데 올해는 꼭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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