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부산 김진엽 기자] 김민재(23·베이징궈안)는 전술을 가리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력으로 벤투호의 무실점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 6월 A매치서 후반 31분에 나온 황의조의 결승골로 1-0 신승을 거뒀다.
벤투호는 이날 경기에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오는 9월에 있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앞두고 기존 전술이었던 4-2-3-1을 최종 점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백스리라는 변칙 전술로 플랜B 구축을 꾀했다. 지난 12월 31일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약 150일 여 만에 나온 전술이었다.
합격점을 주기엔 어려운 선택이었다. 전반에는 유효 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으며 후반에도 확실한 득점 찬스를 몇 차례 만들지 못했다. 5만 명이 넘는 팬들이 찾은 홈 경기였지만 준주전급을 들고나온 호주를 압도하지 못한 건 분명 아쉬운 결과였다.
낯선 전술이었음에도 김민재의 수비력은 꾸준했다. 권경원-김영권과 함께 백스리를 구축해서 호주의 공격 전개를 완벽하게 저지했다.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할 당시 나왔던 경기력 하락 우려는 잊은 지 오래다. 후반 21분에 나온 황의조의 득점이 결승골이 될 수 있었던 건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앙 수비수지만 공격 가담에도 훌륭했다. 정확한 패스 능력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후방 빌드의 기점을 맡은 건 물론, 수비수에게선 자주 볼 수 없는 번뜩이는 드리블도 여러 차례 선보이며 여러 방면에서 빛났다.
이런 김민재의 맹활약 덕분에 벤투호는 15년 만에 찾은 부산 홈팬들 앞에서 승전고를 울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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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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