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최대 화두는 드론이다. 빅데이터, 모바일, 웨어러블이 새로운 산업 흐름으로 떠오른 가운데,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핵심기술이 집약된 드론은 일상생활 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고 있다.
드론으로 택배를 배달하고, 드론으로 낚시를 하는가 하면 취미생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며 일상 속 친숙한 소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드론과 축구를 접목한 '드론 축구'는 우리나라가 개발한 신개념 스포츠다. 마치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퀴디치 경기처럼, 다섯 명이 팀을 이뤄 드론으로 축구를 하는 신박한 발상이 눈길을 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드론 축구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최근 첫 방송을 시작했다. 히스토리 채널의 '드론 축구: 하늘 위의 스트라이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좀처럼 보기 힘든 소재를 예능으로 만들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스포츠월드는 독고찬 PD를 만나 '드론 축구: 하늘 위의 스트라이커'가 제작되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봤다.
-드론 축구를 소재로 한 예능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사실 드론 축구를 처음 들어봤다. 히스토리 채널에서 '드론 축구: 하늘 위의 스트라이커'를 제작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처음엔 '드론 축구를 누가 하기는 하나?' 싶었는데, 실제로 찾아보니 의외로 많은 분이 드론 축구를 즐기고 있었다. 일반 축구 못지않게 드론 축구도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라는 것을 알게 됐고, 체격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축구와는 달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자칫하면 다큐멘터리가 될 수 있었을텐데, 첫방송을 보니 예능적인 재미가 크더라.
"스포츠 채널처럼 중계하듯이 카메라에 담아내면 시청자가 흥미를 느끼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스토리'였고, 드론 축구를 직접 할 주인공으로 연예인 축구단을 구성하게 됐다. 문세윤을 비롯해 예능감 넘치는 연예인을 통해 웃음을 주고, 드론에 얽힌 스토리를 통해 시청자들과 공감하는 한편, 실제 경기에 참여하면서 시청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는 것을 목표로 했다."
-8회 동안 그 모든 것을 담아내기란 어렵지 않겠나.

"물론 쉽지 않다. 처음엔 드론 축구라는 소재가 생소해 다룰 내용이 있을까 고민이 컸는데, 막상 드론 축구에 뛰어들다보니 8회라는 방송 분량에 다 담아낼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 그만큼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스포츠이기도 하고, 연예인 축구단 멤버들의 합과 케미가 기대 이상으로 좋아 8회로 끝낸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퀴디치가 생각난다.
"맞다. '해리포터' 속의 퀴디치와 비슷한 면이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드론 축구는 현실에 있는 거고, 퀴디치는 현실에 없다는 것이다(웃음). 드론 축구를 실제로 보면 재미는 물론 박진감이 넘친다. 엥엥 소리를 내는 드론이 서로 부딪히며 경쟁하는데, 축구 못지않게 긴장감 넘치는 스포츠가 바로 드론 축구다."
-연예인 축구단의 케미도 상당하던데. 어떻게 캐스팅했나.
"사실 드론을 다루는 연에인은 있지만, 드론 축구를 할 줄 아는 연예인은 없지 않나. 그래서 드론에 오랫동안 관심을 보여온 이재훈 씨를 가장 먼저 섭외했다. 이재훈 씨도 워낙 드론에 관심이 많아 흔쾌히 출연을 수락했다. 이후 드론을 다룰 줄 아는 연예인들을 찾아봤는데, 섭외가 잘 안 됐다. 그래서 재미라고 갖고 가야한다는 생각에 개그맨을 섭외하던 중 어렵게 문세윤 씨가 합류하게 됐다. 여성 멤버도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메인작가가 '미스트롯' 출신이어서 두리 씨를 섭외하게 됐다. 두리 씨가 의외로 하드캐리하는데, 드론도 잘 다룰 뿐더러 내숭없는 털털한 성격이어서 프로그램의 홍일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현민과 홍진호의 섭외 이유도 궁금하다.
"연예인 드론 축구단의 막내로 누가 좋을까 고민하던 중 한현민 씨가 떠올랐다. 조금은 어설프더라도 진중하게 프로그램에 임할 사람으로 한현민 씨가 제격이었다. 홍진호 씨는 프로게이머 출신이기도 하지만,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끌렸다. 마치 꾸밈이 없다고 해야할까. 그렇게 쿨 이재훈 씨부터 두리 씨까지 캐스팅을 완료했다. 처음엔 친분이 없어 다들 낯설어 했지만, 지금은 세상 그 누구보다 친하고 합이 좋다. 프로그램이 잘 된다면 그것은 모두 연예인 축구단의 케미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케미는 좋지만, 단기간에 실력이 향상되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물론 그 부분에서 걱정이 크다. 출연자 모두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고, 일주일에 한번 모여서 연습한다고 실력이 확 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에 대한 열의와 열정이 높다는 점이다. 허투루 하는 것이 아닌, 프로그램에 임할 때 만큼은 진짜가 되어 임하고 있다."
-5회분 촬영을 마쳤다고 들었다. 실력이 늘었나.
"많이 늘었다. 드론 축구팀을 살펴 보면 루키팀과 일반팀이 있는데, 연예인 축구단이 루키팀과 맞붙더라도 잘하는 축에 속할 거라 확신한다. 그만큼 적은 시간을 쪼개고 쪼개 연습했다. 노력은 땀에 비례하듯, 출연진의 노력이 빛을 발할 거라 생각한다."
-시즌2도 염두에 두고 있겠다.

"아무래도 출연진의 합이 좋고, 다룰 내용도 많기에 욕심이 나긴 한다. 또 드론 축구 외에도 드론 레이싱, 드론 크러시 등 관련된 스포츠들이 참 많다. 기회가 된다면 지금의 출연진으로 드론 축구는 물론 드론 스포츠를 하나하나 도장깨기 하듯이 도전해보고 싶다."
-'드론 축구: 하늘 위의 스트라이커'에 거는 기대는.
"사실 어른보단 아이들과 젊은층이 더 재밌게 즐겨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드론 축구는 젊은 스포츠이고, 젊은층이 드론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초·중·고등학교 방과후 수업시간에 드론을 다루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일단 아이들이 흥미를 가진다면 어른들도 흥미를 함께 느끼지 않을까 기대감이 든다. 아이와 어른, 다시 말해 가족이 함께 드론을 즐길 수 있도록 우리 프로그램이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건 없을 거라 생각한다."
-끝으로 드론 축구의 매력을 설명해달라.
"혼자 갖고 노는 드론에 비해, 드론 축구는 여럿이 팀을 이뤄 함께 하는 스포츠다. 혼자보단 함께 하는 것이 훨씬 더 재밌지 않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란 점이 가장 큰 매력일 것 같고,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스포츠란 점에서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끝으로 '드론 축구: 하늘 위의 스트라이커'가 방송되는 히스토리 채널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달라.
"알고 보면 히스토리 채널에 볼만한 프로그램이 많다. 우리 프로그램인 '드론 축구: 하늘 위의 스트라이커'를 비롯해 국내 최초 1:1 드래그 레이스 예능 ‘저스피드’, 국내 최초 실탄 예능 ‘방탄조끼단’ 등 이색 예능을 다룬 프로그램이 많다. 그중에서도 '드론 축구: 하늘 위의 스트라이커'는 축구와 드론을 조합해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4차 산업 혁명'을 예능으로 풀어냈다. 새로운 소재를 앞장 서서 예능으로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어려운 도전을 현실로 해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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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히스토리 채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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