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1000회’ 전유성·김미화·강유미·유민상 “고생해준 선후배들 모두 감사해”

김미화(왼쪽), 전유성.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방송 1000회를 앞두고 있다. 1999년 파일럿 방송을 시작으로 무려 20년 간 대한민국의 코미디를 이끈 ‘개그콘스트’의 제작진과 코미디언이 모여 지난 1000회와 앞으로의 ‘코미디’를 이야기했다.

 

13일 오전 여의도 KBS 쿠킹스튜디오에서 KBS 2TV ‘개그콘서트’ 1000회 방송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개그콘서트’의 원종재PD, 박형근PD, 전유성, 김미화, 김대희, 유민상, 강유미, 신봉선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는 ‘개그콘서트’의 시작을 함께했던 대선배 코미디언 전유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0회를 했을 때 주변에서 500회, 1000회 이야기를 이야기 했다. 그땐 형식적인 말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1000회가 됐다. 그동안 많은 선후배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덧붙여 “아쉽게 생각하는 건 ‘개콘’의 첫 시작은 대학로에서 이미 검증이 끝난 코미디를 TV로 옮겨왔다는 점이다. 그러나 점점 결정권이 방송으로 옮겨오면서 나태해지고 식상해졌다. 그 과정에서 그만둔 친구들도 많다.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청자들이 재미없다고 생각하면 못 가는 거다. 초심으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따끔한 조언을 남겼다. 

 

이어 김미화는 “1000회 특집에 앞서 ‘나에게 개그콘서트란?’이라는 설문조사가 있었다. 나에게 아이가 네 명 있는데, ‘개콘’은 나에게 다섯 번째 아이다. 코미디 프로그램들을 다 사랑하지만 이렇게 20년동안이나 인기를 얻으며 가는 프로그램이 있었나 싶다. 오래도록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는 건 제작진, 코미디언 모두가 노력한 덕분이다. 기쁘게 엄마처럼 바라보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유민상(왼쪽), 강유미.

강유미는 “신인 때 300회 특집에 참여해 감격스러웠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3사 코미디 프로그램이 다 없어졌는데, ‘개그콘서트’가 명맥을 잇고 있다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 ‘개그콘서트’를 만들어 준 선배님들, 지금 이끌어주고 있는 후배들에게 감사하다”고 했고, 유민상은 “1000회를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예전에 농담처럼 ‘서태지 결혼, 음악과 결혼’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그렇다면 나는 ‘유민상 결혼, 개콘과 결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의 젊은 시절을 아이디어를 짜며 ‘개콘’과 보냈다. 앞으로도 ‘개콘’과 행복한 부부생활을 이어가겠다”고 센스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오는 19일 방송될 ‘1000회 특집’은 지난 20년을 정리하고 기념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원 PD는 “1000회 동안 약 1500여 개의 코너, 90만 명의 관객들이 ‘개콘’을 찾았다. 과거 레전드 코너, 현재 방송되고 있는 코너까지 총 18개의 코너가 준비됐다. 특별히 KBS홀에서 진행되며,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 최대한 중단 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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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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