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장충의 봄’이 또 올까. 해결사 리버맨 아가메즈(34)가 다시 한 번 V리그에 뜬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3위). 외인 아가메즈의 역할이 컸다. 아가메즈는 지난해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 품에 안겼다. 시즌 후반 내복사근 파열로 공백기가 생겼음에도 득점 전체 2위(873점), 공격 2위(성공률 55.3%), 서브 4위(세트당 0.573개)에 이름을 올렸다. 팀 내 공격점유율 40.5%로 앞장섰다. 코트 위에서 선수단을 이끌며 리더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에 우리카드는 트라이아웃 드래프트를 앞두고 아가메즈와 재계약을 택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기량 면에서 아가메즈가 제일 나았다. 나이가 있긴 해도 공격이나 블로킹은 준수하다”며 “팀 내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노련한 아가메즈가 이끌어주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부상 없이 체력만 받쳐주면 된다. 결정적일 때 아가메즈가 해줘야 할 역할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가메즈도 행복한 마음을 표현했다.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재계약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카드와 두 번째 시즌이다. 선수들과 경기, 훈련을 많이 해 팀워크나 호흡 문제는 걱정 없다”며 “어린 선수들이 시즌을 치르며 점점 성장하는 게 보였다. 새 시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팀 전력이 강화돼 강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괜찮다. 아가메즈는 “지난 시즌 복근 부상이 많이 안타까웠다. 지금은 충분히 휴식을 취해 아무 문제 없다”고 자신 있게 외쳤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 기회를 놓쳐 너무 아쉬웠다. 올 시즌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며 “가는 리그마다 우승했는데 한국에서만 못해 굉장히 신경 쓰인다. 무조건 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시즌 기존 외인 중 아가메즈 외에도 타이스(삼성화재), 요스바니(OK저축은행), 펠리페(KB손해보험)가 트라이아웃에 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타이스는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감독의 불허로 트라이아웃 참가가 불가능해졌다. 펠리페와 요스바니는 원소속팀에게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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