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칭찬은 배재준(25)을 춤추게 했다.
LG가 1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팀의 5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배재준이 6경기 만에 시즌 첫승을 따내며 팀의 7연승을 도왔다.
배재준은 이날 6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패스트볼(37개)과 커브(24개), 포크볼(17개), 슬라이더(8개)를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시속 145㎞였다. 1회 초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가 됐지만 1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2,3,4회는 빠르게 마무리했다. 5회 1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넘겼다. 6회를 4타자 만에 마친 뒤 스스로 선발승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앞선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8로 부진했던 것을 단숨에 만회했다.
경기 후 배재준은 “내가 선발 등판한 날 팀이 계속 져서 너무 힘들었다. 첫승 욕심보단 팀 패배 때문에 마음이 조급했다. 너무 간절했는데 도움이 돼 기쁘다”며 “어떻게든 꾸역꾸역 막으려 했다. 최 코치님이 경기 도중 내가 흔들릴 때 마운드에 올라와 ‘씩씩하게 네 공 던져라.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셨다. 그게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최근 배재준은 체인지업 대신 포크볼을 구사하고 있다. 차우찬 덕분이다. “우찬이 형이 일주일 전에 알려줬다. 형이 가르쳐준 대로 던지니 잘 됐다. 포수 (유)강남이 형도 그 공 좋다고 잘 써보자고 했다”며 미소 지었다.
많은 동료들이 배재준을 도우려 애썼다. 배재준은 “(김)현수 형과 (오)지환이 형이 ‘너 승리투수 만들어줄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정말 고마웠다”며 “강남이 형과 윌슨, 켈리, 우찬이 형 모두 내게 잘하고 있고, 더 잘할 거라고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중일) 감독님께서 시즌 초부터 내게 5선발을 믿고 맡기겠다고 하셨다.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더 잘하지 못해 늘 죄송하고 감사했다”며 진심을 표했다.
배재준은 “홈에서 이겨 MVP 단상 인터뷰를 꼭 해보고 싶었다. 팬분들께서 응원 많이 해주시는데 감사하단 말을 한 번도 못 해 드렸다. 지금이라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하나도 없다. 무조건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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