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에 함께 달리는 ‘입양의 날’ 1회 마라톤 대회, 4일 개최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입양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입양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일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뛰는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동방사회복지회(회장 김진숙)는 가정의 달인 5월과 입양의 날인 5월 11일을 맞아 다음달 5월 4일 오전 7시 30분부터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 광장에서 제 1회 가정의 달 입양의 날 기념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일반 시민 1500여명이 참가 신청한 마라톤 행사에는 공개 입양한 가정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요보호 아동을 후원해왔던 비타민엔젤스㈜, ㈜다커, ㈜네오팜, 본아이에프㈜ 기업도 함께 동참할 예정이다.

 

마라톤 현장에 설치된 동방사회복지회 부스에는 요보호 아동에 대한 가정 보호의 필요성과 입양에 대한 인식개선 홍보 이벤트가 마련된다.

 

입양의 날은 지난 2005년 한 가정에 한 명의 자녀가 입양되기를 희망하며 법정 기념일로 지정되었지만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여전히 국내 입양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편견은 여전하다

 

2012년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입양특례법으로 법적 절차도 까다로워지면서 입양된 아동 숫자는 2013년 절반에 그쳤으며, 입양을 기다리는 기간도 늘어나 국내입양 활성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2017년 발생한 요보호 아동은 4,846명으로 이 가운데 입양 조치된 아동은 6%인 285명에 불과했다. 여전히 80%에 달하는 대부분의 아동들이 시설이나 위탁 가정에 맡겨져 보호되고 있다.

 

이처럼 입양되는 아동 비중이 현저히 낮은 가운데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을 입양한 가정들이 마라톤에 입양 자녀와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이날 마라톤에 참가하는 공개입양가정 중 홍진표 씨 (51세)도 부인과 입양한 딸이 함께 뛸 예정이다.

 

홍진표 씨 부부는 항상 입양에 관심이 많았으며 친자 2명을 낳은 후 차남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지난 2011년 딸을 입양했다. 홍 씨 부부는 입양 자녀에게 입양사실을 알렸고 다른 입양가족들과도 활발히 자조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또 자신들의 입양 경험을 강연을 통해 알리며 입양활성화와 입양 인식 개선에 노력해왔다. 입양 자녀는 입양아동들로 구성된 합창단 활동에 참여하며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성장하고 있다.

 

남편과 입양 자녀 두 명과 함께 마라톤을 뛰는 강은정 씨(만 46세)는 2010년에 딸을, 2011년에 아들을 입양하였다. 난임 때문에 입양했지만 입양자녀들을 통해 가정이 화목해졌으며 자녀들이 초등학생이 된 지금은 본회 위탁 가정으로 활동하며 입양대기아동을 돌보고 있다. 강은정 씨는 지금 위탁한 이 아기가 하루빨리 행복한 가정으로 입양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강은정씨는 이번 마라톤대회에 가족 모두 참여할 계획이며 아기를 원했던 가정에서 본인들처럼 입양 부모가 되기를 희망한다.

 

올해 남자 아기를 입양한 이성문 씨(만 41세)는 부인과 올 초 입양한 10개월된 아들을 데리고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이성문 씨 가족은 난임으로 입양을 고려했고 남자 아기들은 국내입양이 잘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후 8개월까지 양부모가 정해지지 않고 있던 남자 아기를 올 2월 입양했다. 현재는 입양 자녀를 통해 부모로서 양육하는 기쁨을 느끼고 있으며 추후 둘째 자녀 입양까지 계획하고 있다.

 

마라톤대회 주최자 동방사회복지회는 1972년 설립된 사회복지기관으로 친권이 포기된 아동들에게 입양 가정을 찾아주고 있으며 이 외에도 양육을 선택한 미혼 양육모 자립을 위한 취업 및 창업교육을 지원하고 그 외 저소득층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대상으로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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