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LG, 류중일 감독의 고민은 ‘4~5선발’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최근 3연승 행진으로 잘 나가는 LG에도 고민은 있다.

 

류중일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와의 경기가 우천 취소되자 내심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이날 4선발 임찬규의 부상(엄지발가락 미세골절)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선발 장원삼을 등판시킬 예정이었기 때문. 물론 장원삼을 못 믿어서는 아니다. 장원삼이 2군에서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준비해왔고, 올 시즌 첫 1군 등판이기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선발로테이션을 한 번 쉬어갈 수 있게 된 류 감독은 26일 대구 삼성전 선발투수로 배재준을 생각하고 있다. “투수코치들과 의논해봐야겠지만 원삼이는 아마 등판을 거를 것이다. 오랜만에 출전하는데 대구구장은 크지 않아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설명한 류 감독은 “재준이 뒤에 원삼이를 포함해 심수창, 이우찬 등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받쳐줄 것이다”고 전했다.

 

우선 한 고비는 넘겼지만 임찬규가 돌아올 때까지 류 감독의 고민은 계속된다. 류 감독은 “다음 찬규 선발 순서에는 누굴 올릴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필요하다면 원삼이를 다시 준비시키려 한다”며 “찬규가 벌써 열흘 넘게 쉬었다. 투수는 그 정도 쉬면 다시 몸을 만들 기간이 필요하다. 그 기간을 얼마나 길게 잡느냐에 따라 복귀 시점이 결정될 듯하다”고 설명했다. “찬규는 이르면 30일부터 시작되는 KT와의 3연전쯤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당장 눈앞의 과제는 4선발 메우기지만 5선발 배재준도 확실한 카드는 아니다. 배재준은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해 3패 평균자책점 6.08을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4선발이 흔들린 가운데 배재준이 마지막 선발 한 자리에서 반등해줘야 한다.

 

다행히 1~3선발은 번갈아가며 호투 중이다. 타일러 윌슨은 6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0.66, 케이시 켈리는 6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72, 차우찬은 5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0.87로 맹활약했다. 5선발까지 완벽한 전력을 갖추는 일이 쉽지 않지만 차근차근 마운드를 정비해나가고 있는 류 감독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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