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2-3인 우찬이, 번호 바꾸라고 했어요.”
류중일 LG 감독은 올 시즌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에 이어 3선발로 출전 중인 차우찬을 떠올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차우찬이 타자와 상대할 때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다가도 결국 2-3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마무리 짓지 못해서다. 류 감독은 “어제도 2-3 몇 번이나 했죠?”라고 취재진에게 되물은 뒤 “아우, 2-2에서 좀 승부했으면 좋겠는데 맨날 2-3이야 맨날!”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우찬이 등 번호가 23번이잖아요. 내가 번호 21번으로 바꾸라고 했어요”라며 “32번이요? 안 돼요. 큰일 나요”라고 미소 지었다.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바뀐 류 감독은 “우찬이 공에 점점 스피드가 붙고 있어요. 강팀을 만나 잘해주고 있죠”라며 칭찬했다. 차우찬은 개막 후 다섯 경기에서 SK, 한화, 두산, NC, KIA를 차례로 만나 4승을 챙겼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호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잠실=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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