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도전’ 외친 김학민, KB손해보험서 배구인생 2막 연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레프트 김학민(36)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둥지를 옮겼다.

 

김학민은 대한항공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06~2007시즌 전체 1순위로 입단 후 꾸준히 팀을 지켰다. 데뷔 시즌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2010~2011시즌에는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는 등 최고 레프트로 성장했다. 그런 그가 프로에서 12번째 시즌을 마친 뒤 도전을 택했다. 23일 대한항공을 떠나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도전에는 이유가 있었다. 김학민은 2017~2018시즌부터 팀 내 입지가 점점 줄어들었다. 레프트 곽승석과 정지석이 붙박이 주전을 꿰차며 대부분 시간을 웜업존에서 보내야 했다. 지난 시즌에는 공격 점유율이 5.46%(공격 성공률 50.75%)에 그쳤다. 사실상 코트를 밟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레프트 전력을 보강했다. 집토끼인 정지석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고 KB손해보험에서 손현종을 영입했다. 손현종은 수비보다 공격에 강점을 가져 김학민과 역할이 겹쳤다.

 

이에 KB손해보험이 김학민에게 손을 내밀었다. 손현종의 이적에 이어 황두연이 상무(국군체육부대)로 입대하며 레프트 포지션에 공백이 커졌기 때문. 정동근, 김정호, 박광희, 채진우 등 대부분 레프트 선수들이 젊고 경험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베테랑 김학민을 품에 안았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김학민은 뛰어난 체공력을 바탕으로 높은 타점의 공격과 블로킹이 일품인 선수다.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한 만큼 팀 내 어린 선수들에게 훌륭한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순조롭게 잘 적응해 팀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생애 첫 이적이자 도전을 선택한 김학민도 “새로운 팀에서 새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고 싶어 KB손해보험으로의 이적을 결정했다.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B손해보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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