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전자랜드가 4강 PO에서 LG를 꺾을 수 있었던 이유

[스포츠월드=창원 김진엽 기자] 리바운드 우위.

 

전자랜드가 LG를 꺾고 구단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다.

 

전자랜드는 8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1·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연승을 거두며 가장 먼저 챔피언결정전에 이름을 올렸다.

 

4강 플레이오프 승자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LG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KT와 5차전까지 치르며 체력을 소진했기 때문이다.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한 전자랜드는 기디 팟츠 등을 앞세운 속공으로 LG를 무너트렸다.

 

리바운드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했던 점도 전자랜드의 새 역사에 크게 기여했다. 전자랜드는 1차전에서 총 52개의 리바운드를 성공했는데, 36개의 LG보다 16개나 더 많은 기록이었다. 2차전도 마찬가지. 10개 차로 우위를 점했던 전자랜드가 승리를 챙겼다.

 

두 경기 연속으로 리바운드에서 밀렸던 현주엽 LG 감독은 3차전 승부처로 리바운드를 꼽았다. 경기 전 “너무 많은 리바운드를 허용했다. 이런 식이면 이길 수가 없다. 리바운드가 3차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실제 3차전에서 두 팀은 리바운드에서 팽팽했다. 각각 9개씩 성공한 1쿼터에서는 전자랜드가 3점차 차이에서 앞섰고, 15개 리바운드의 LG는 2쿼터에서 전자랜드(7개)를 역전까지 성공했다. 3쿼터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4개 더 많이 잡아낸 전자랜드가 쿼터 점수에서 앞서며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그리고 전자랜드는 마지막 쿼터에서 무려 20개의 리바운드를 성공, 단 5개만 기록한 LG를 꺾고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잡았다.

 

경기 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가 안 풀릴 때는 리바운드가 안 되는 정적인 느낌이었다. 4쿼터에서는 선수들이 이기자는 생각으로 더 뛰며 외곽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코트를 직접 누빈 정효근도 궤를 같이했다. 그는 “4쿼터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께서 리바운드를 많이 뺏긴다고 짚어주셨다. 나와 (이)대현이, (강)상재가 적극 가담하면서 잘 잡아냈고, 그때 기디 팟츠와 (차)바위가 공격에 뛰어든 덕분이다”라며 리바운드가 승부를 갈랐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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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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