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재정비’ IBK기업은행, 재도약 향한 첫걸음 뗐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IBK기업은행이 재도약을 위한 퍼즐을 빠르게 맞추고 있다.

 

기업은행은 팀 창단 첫해였던 2011~2012시즌(4위)을 제외하곤 2017~2018시즌까지 6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우승 3회, 챔프전 우승 3회로 매년 정상을 다퉜다. 봄 배구는 곧 그들의 무대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GS칼텍스에 3위를 내주며 4위로 내려앉았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예년보다 일찍 리그를 마무리해야 했다.

 

쓴맛을 본 기업은행은 비시즌 전력을 재정비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최우선 과제는 외국인 선수와 함께 한 방을 책임져줄 공격수 보강이었다. 지난 시즌 외인 아도라 어나이가 압도적 득점 1위(792점)를 선보였음에도 팀 공격력은 아쉬웠다. 국내 공격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기 때문. 김수지와 함께 센터로 나서던 김희진이 라이트로 자리를 옮겨가며 고군분투했다.

 

기업은행은 해결책으로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을 택했다. GS칼텍스에서 특급 조커로 활약한 표승주를 데려오는 데 성공하며 올해 남녀부 첫 FA 이적 사례를 알렸다. 표승주는 9년 차 베테랑으로 팀 상황에 따라 레프트와 라이트, 센터를 오갈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파워 넘치는 한 방을 가졌으나 GS칼텍스에서는 강소휘, 이소영 등을 받치는 백업에 그쳤다. 주전으로서 출전 시간을 늘리고자 기업은행 손을 잡았다. 기업은행도 FA 자격을 얻은 주전 레프트 고예림과의 이별 가능성이 커져 반드시 공백을 메워야만 했다. 표승주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였다.

 

세터 이나연을 잔류시켜 전력 유지에도 성공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주전 이나연-백업 염혜선 체제를 선보였다. 이나연은 종종 흔들리긴 했지만 한 시즌 동안 꾸준히 팀을 이끌었다. 올해 FA 시장에 나온 세터는 이고은(GS칼텍스)뿐이다. 자원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나연의 잔류가 최선의 카드였다.

 

기업은행은 새 사령탑 선임과 외인 계약 등의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팀 창단 때부터 함께해온 이정철 감독이 고문으로 물러나 후임을 물색 중이다. 트라이아웃에 참가신청서를 낸 어나이의 손을 다시 잡을지도 큰 관심사다. 명가 재건의 주춧돌을 놓고 있는 기업은행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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