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준비 막바지' 윤덕여호, 이제는 답을 찾아야 할 때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축구회관에 성인대표팀 트로피도 있었으면 좋겠다.”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2일 울산서 진행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트로피투어 행사에서 우승트로피를 실물로 본 뒤 밝힌 각오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2010 17세 이하(U-17) 우승 이후 정상과는 연이 없었다. 이에 윤덕여호는 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월드컵서 2회 연속 여자 월드컵 16강 진출을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인 게 사실이다. 개최국 프랑스와 첫 경기를 치르는 데다 나이지리아, 노르웨이 등 까다로운 상대들과 한 조에 편성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감독은 쉬이 포기하지 않았다. “쉽지 않은 대회지만, 많은 응원 해주신다면 신구 조화를 잘 이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30일 다음 달 6일 용인, 9일 춘천에서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했을 때도 자신감에 변화는 없었다. 윤 감독은 “꾸준히 준비하고 있지만 만족스러울 순 없다. 모든 감독이 그럴 것이다.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잘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아이슬란드전은 최종 엔트리 발표 전에 갖는 마지막 옥석 가리기이자, 16강행 분수령이 될 노르웨이전 대비 무대다. 지난 2015년 11월 이천에서 열린 호주와의 경기 이후 오랜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다. 좋은 결과를 남긴다면 윤 감독이 바랐던 많은 응원의 기운을 받고 떠날 여건이 마련된 셈.

 

동시에 그간 신체 조건이 좋은 상대를 만나 고전했던 문제점을 해결할 기회다. 실제 윤덕여호는 2월 호주 친선 대회에서 신체 조건이 좋은 호주를 상대로 고전한 바 있다. 5월에 있을 마지막 평가전 상대로 스웨덴을 잡은 것과 같은 이유다.

 

윤 감독은 “우리는 늘 신체 조건이 좋은 상대를 만나면 고전했다. 이번 월드컵에도 프랑스, 노르웨이와 같이 신체 조건이 좋은 국가가 둘이나 있기 때문에 답을 찾아야 한다. 선수들이 이번엔 해답을 갖고 왔길 바란다”라며 더 이상의 실험이 아닌 이제는 여자대표팀만의 색깔이라는 답을 찾아야 할 때라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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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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