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위크엔드스토리] ‘차줌마’ 차승원의 귀환… 다시 열어가는 전성시대

‘스페인 하숙’으로 시청자 홀릭/아들 대마초 논란으로 한때 방송활동 중단/‘삼시세끼’서 요리 실력 발휘 ‘뜨거운 인기’/“예능·영화 모두 편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두 분야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 보여주고파”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다재다능(多才多能). 재주도 많고 능력도 뛰어나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차승원이 그렇다. 모델로 시작해 배우가 됐고, 이제는 어엿한 대한민국 대표 예능인이다.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로 자리매김한 차승원. 그의 전성시대가 다시 한번 활짝 열리고 있다.

 

차승원은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1988년 모델라인 18기로 데뷔한 차승원은 1990년대 최고의 모델로 승승장구했다. 훤칠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지닌 차승원은 긴 무명시절을 거쳐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됐고, 전무했던 남자모델계의 신화이자 롤모델로 부상했다.

 

물론, 모델이 되기까지 순탄치는 않았다. 1980~90년대 당시는 남자모델에 대한 편견이 심했고, 설 수 있는 무대마저 많지 않았다. 실제로 차승원이 고교 재학 당시 “모델이 되겠다”는 말 한마디에 담임 선생님에게 속칭 ‘빠따’를 맞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차승원이 있었기에, 이후에도 수많은 남자모델이 데뷔했고 꽃길을 걸을 수 있었다.

 

1990년대 말, 모델을 은퇴한 차승원은 본격적으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첫 단추는 연기였지만, 먼저 빛을 발한 건 예능이었다. 1998년 방송된 SBS 예능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 보조MC로 얼굴을 알린 차승원은 뜻밖의 입담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차승원은 ‘김혜수의 플러스 유’와 ‘해피투게더’, ‘놀러와’, ‘무한도전’의 전신인 ‘무모한 도전’ 등에 출연하면서 특유의 예능감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았다.

 

예능 활동과 함께 차승원은 연기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색깔있는 필모그래피를 매번 채웠다. 예능감이 출중했던 차승원은 시트콤 ‘뉴욕 스토리’, ‘여자 대 여자’를 통해 물 만난 물고기처럼 맹활약했고, 2011년 방송된 드라마 ‘최고의 사랑’은 대박을 치면서 그의 대표작이 됐다. 특히 ‘최고의 사랑’에서 열연했던 독고진 캐릭터는 신드롬을 일으켰고, 그의 말투와 행동이 유행처럼 번지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스크린에서도 활약은 대단했다. 차승원은 영화 ‘홀리데이 인 서울’을 출발점으로 ‘주유소 습격사건’과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귀신이 산다’ 등 다수의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며 흥행배우로 등극했다. 이와 함께 ‘혈의 누’와 ‘포화 속으로’, ‘하이힐’, ‘고산자, 대동여지도’, ‘독전’ 등으로는 연기 변신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모델 출신 배우로 성공 가도를 걷게 된 차승원은 연기와 예능 두 토끼를 잡으며 전성기를 이어간 것이다.

 

그러던 2014년 차승원은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맞게 된다. 아들 차노아가 성폭행 및 대마초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설상가상으로 친부(親父)가 아님이 드러나면서 대중을 기만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한창 전성기였던 차승원은 아버지로서 진정한 용서를 구했고, 차노아에 대해 “가슴으로 낳은 아들”이라며 끝까지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심 어린 차승원의 사과와 책임감 있는 행동은 호감이 됐고, 대중에게 면죄부를 받으며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후 차승원은 뜻하지 않게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게 된다. 바로 tvN 예능 ‘삼시세끼’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차승원은 2015년 ‘삼시세끼 어촌편’을 통해 출중한 요리실력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로도 주목받았다. 또 ‘차줌마’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대중에게 친숙한 스타로 거듭났다.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이듬해 ‘삼시세끼 고창편’에 다시 한번 출연했고, 최근 ‘스페인 하숙’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3년만에 예능으로 돌아온 차승원을 향한 반가움에 시청자들은 높은 시청률로 화답하고 있다. ‘스페인 하숙’은 방송 2회만에 8.3%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달성, 차승원은 다시 한번 전성기를 누리게 됐다.

 

“예능도, 영화도, 드라마도 모두 편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어떤 성과나 뭔가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저 과정이 즐거워야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만의 철학을 밝힌 차승원은 “예능과 영화를 이어주는 스위치가 있다면 ‘켰다, 껐다’ 하고 싶다. 근사한 예술영화를 찍었다고 해서 예능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예능만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그저 두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박한 포부를 전했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DB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