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나비효과’… 벤투 감독의 숙제는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7·토트넘)의 최전방 공격수 배치는 적중했다. 여기에 대표팀 공격 전술도 변화했다. 이제는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야 한다.

 

파울로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월 A매치 2연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22일 울산 콜롬비아전에서는 이청용(보훔)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고, 26일 볼리비아전에서는 손흥민,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득점포를 바탕으로 2-1로 이겼다. 2연승을 내달리며 지난 1월 2019 UAE 아시안컵 8강 탈락의 아쉬움을 털었다.

 

이번 평가전의 최대 성과는 역시 손흥민의 포지션 변경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부임 이후 손흥민을 줄곧 측면 공격수로 활용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공격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슈팅을 과감하게 시도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이 깊었다.

 

이에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끌어올리면서 4-1-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이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아니기 때문에 원톱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투톱 체제로 준비했다.

 

성공적이었다. 앞선 평가전 또는 아시안컵과 비교해 슈팅 수부터 증가했다. 슈팅 능력에서는 최고로 평가받는 손흥민이 슈팅을 자주 시도하면서 골까지 들어갔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전 골로 A매치 8경기 무득점 침묵을 깨고,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득점 이후 약 9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나비효과도 발생했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측면 중심의 단조로운 공격 전술로 지적받았다. 측면 공격이 전체 70~80%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측면이 막히면 팀 공격 자체가 원할하게 돌아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변화를 줄 플랜 B, C도 없었다.

그러나 손흥민이 중앙에 위치하면서 측면 공격이 60%대로 줄고, 중앙 공격이 35% 이상 이뤄졌다. 손흥민이 측면으로 빠져서 안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측면 플레이에도 기여했다. 콜롬비아전을 예로 들면 손흥민의 선제골은 중앙에서 이뤄졌고, 이재성의 득점은 측면에서 뚫어냈다.

 

이제는 손흥민의 중앙 공격을 통해 측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이는 측면 수비수와 공격수의 체계를 잡아야 한다. 벤투 감독은 3월 A매치에서 권창훈(디종) 이청용 나상호(도쿄)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이재성 등을 활용했다. 수비에서는 김문환(부산)과 홍철(수원)을 활용했다. 개인 능력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측면에서 이뤄지는 유기적인 공수 전환과 오버래핑은 좀 더 다듬어야 한다.

 

이것이 이뤄지면 손흥민의 포지션에 따라 공격 옵션 및 방향을 다르게 가져갈 수 있다. 그렇다면 단조로운 공격 전술도 해결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이 3월 A매치를 통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갈지 시선이 쏠린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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