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3G 무패 이끈 ‘에너자이저’ 윤종규

[스포츠월드=서울월드컵 김진엽 기자] 윤종규(20)가 FC서울의 에너자이저로 떠올랐다.

 

서울은 16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라운드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3월 A매치 휴식기 전 2승 1무의 무패 행진을 벌이며 ‘슬로우 스타터’라는 별명을 완전히 벗어내는 데 성공했다.

 

최근 서울의 상승세 중심에는 오른쪽 ‘윙백’ 윤종규가 있다. 지난 시즌 승강플레이오프까지 포함해 단 7경기 출전에 그친 선수였으나, 최용수 서울 감독의 2019시즌 구상에는 최정예 멤버로 활약 중이다. 이번 시즌에는 전 경기 출전하고 있다.

 

윤종규는 스피드와 투지, 패스 능력 등 다양한 강점들을 갖췄는데, 그중 가장 빛나는 건 활동량과 체력이다. 이번 시즌 다른 강팀에 비해 상대적 열세임을 인정한 최 감독은 서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많이 뛰는 축구를 구사해야 한다고 꾸준히 강조하고 있고, 윤종규가 이를 확실하게 해내고 있다.

 

최 감독은 1-0 신승을 거뒀던 지난 성남FC와의 2라운드에서 공개적으로 “다른 선수들이 윤종규 같이 뛰어야 한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을 정도. 실제 윤종규는 1라운드 11.1km(팀 내 최고), 2라운드 11.4km(팀 내 두 번째)를 뛰며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윤종규는 3-5-2 포메이션에서 ‘5’의 오른쪽 측면 수비로 출전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김성주와 김호남을 활용해 서울의 측면을 공략하려 했는데, 윤종규가 같은 라인에서 만난 김성주를 꽁꽁 묶으며 제주가 준비한 축구를 완벽히 저지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활로를 열었다. 전반 35분 역습상황에서 고요한의 패스를 받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비록 세컨볼 찬스를 살리지 못해 득점은 나오지 않았으나, 서울의 전반 기회 중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후반 3분에도 오른쪽 측면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다시금 제주 골망을 노렸다.

 

윤종규의 활약 덕분에 서울도 분위기를 탔다. 후반 5분 박주영의 코너킥에서 정현철 머리로 이어진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좋은 흐름을 이었다. 교체 투입된 페시치와 조영욱 등도 동료들과 함께 득점을 노렸다.

 

윤종규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자신이 맡은 선수를 끝까지 막아내며 팀에 무실점을 안겼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으나 제 몫 이상을 해내며 서울의 에너자이저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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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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