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3월 A매치에서 손흥민(26·토트넘)과 이강인(18·발렌시아)은 어느 포지션에서 뛸까.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2일 울산서 볼리비아, 26일 서울에서 콜롬비아와 친선전을 치른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졸전을 반등하기 위한 한 판임과 동시에 기성용(30·뉴캐슬),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 김진현(31·세레소 오사카) 등 주축 멤버들의 은퇴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시간이다.
이에 벤투 감독은 지난 11일 3월 경기에 나설 2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아시안컵 주축들이 기존 틀을 유지했고, 한국 미래로 평가받는 이강인과 백승호(21·지로나), 김정민(19·리퍼링) 등 신예들이 대거 발탁됐다.
이번 명단을 살펴보면 미드필더와 공격진에 눈길이 간다. 미드필더만 13명을 뽑았고, 공격수는 단 두 명밖에 되지 않는다. 공격수로 분류할 수 있는 손흥민과 나상호(22·FC도쿄)를 고려해도 중원 자원이 압도적으로 많다.
자연스레 최근 대표팀의 화두인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물음표가 더 커졌다. 본디 자리인 날개도 괜찮지만, 득점포 가동이 절실한 벤투호에서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기용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터. 실제 최근 소속팀에서 ‘주포’ 해리 케인(26)이 빠졌을 때 공격수로 뛰어 연속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측면에 배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명단 발표 시 분류가 절대적이진 않으나 원톱에 적합한 황의조와 지동원을 뽑았기에, 손흥민이 주 포메이션인 4-2-3-1 내 홀로 최전방을 책임지진 않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초미의 관심사인 이강인도 자리를 바꿔야 한다. 그는 발렌시아 1군의 4-4-2 전술에서 주로 왼쪽 미드필더로 나섰기에, 손흥민이 윙으로 나설시 2군서 소화했던 공격형 미드필더나 센터 서클 부근으로 이동할 수 있다. 물론 이강인이 측면에서 뛰고 손흥민이 투톱을 꾸릴 가능성도 열려있다.
활용 가능성이 높은 자원들이 즐비해, 정확한 자리 찾기가 3월 A매치의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어떤 포지션에서 뛰어야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뽑았다”라며 다양한 실험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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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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