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청담 최원영 기자] 포스트시즌을 앞둔 정지석(24·대한항공), 전광인(28·현대캐피탈), 나경복(25·우리카드)의 마음속에는 책임감이 가득했다.
‘도드람 2018~2019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12일 서울 청담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렸다. 남자부 대표로 참석한 정지석, 전광인, 나경복은 저마다의 목소리로 포부를 밝혔다.
최근 V리그에는 정규리그 우승팀이 챔프전에서는 미끄러지는 징크스가 생겼다.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쥔 정지석은 “실전 감각 때문인 듯하다. 휴식기가 마냥 반갑지는 않다”며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고 올라온 팀은 경기 감각이나 기세가 무척 높을 것이다. 그래도 이번에 징크스를 깼으면 한다”고 눈을 반짝였다. 중심에 본인이 있길 바란다. 정지석은 “시즌 후반 팔꿈치 부상으로 경기력이 아쉬웠다. 아직도 부상 트라우마가 있지만 핑계 대고 싶지 않다”며 “정규리그 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팀 우승에 한 숟가락 정도는 보태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현대캐피탈은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토종 에이스 문성민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문성민의 공백은 단기전에서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전광인은 “코트 위에 성민이 형이 있으면 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건 맞다”면서도 “형이 있든 없든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누군가 해주겠지’가 아닌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단 모두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 시즌 리그에서 우리카드와 3승 3패로 승리를 나눠 가졌다. 상대는 봄 배구가 처음이라는 것이 변수다”며 “각자 얼마만큼 준비했는지에 달린 싸움이다. 우리도 만만히 볼 팀은 아니다. 자신 있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3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맞이한 나경복은 어깨가 무겁다. 내복사근 부상 회복 중인 아가메즈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라이트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나경복은 개의치 않았다. 아가메즈를 기다리기보다는 스스로 분발하려 한다. “감독님이 항상 믿어주셔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항상 잘하겠다는 말씀만 드렸다. 제대로 보답한 적이 없다”며 자신을 되돌아봤다. “이번에는 실력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청담 김두홍 기자(왼쪽부터 전광인, 정지석, 나경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