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39개월 만에 골맛 본 이청용, 벤투호서도 날개 펼까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부활의 기지개를 켠 이청용(31·보훔)이 파울루 벤투(50) 감독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까.

 

이청용은 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보훔의 루르슈타디온에서 열린 2018-2019 독일 분데스리가2 하이덴하임과의 홈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33분 로베르트 테셰의 패스를 받은 이청용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하이덴하임의 골망을 갈랐다. 지난해 9월 보훔으로 이적한 뒤 약 반년 만에 나온 독일 무대 데뷔 골이다. 또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뛰던 지난 2015년 12월 스토크시티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이후 약 39개월 만에 터뜨린 값진 득점이다.

 

만약 이청용이 기세만 이어갈 수 있다면 축구대표팀에도 호재다. 지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을 조기에 마친 이후 기성용(30·뉴캐슬)과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 등 주축 선수들이 은퇴를 선언했다. 공백을 메울 후보는 많은데 경험 면에서 이청용을 압도할 자가 없다.

 

더욱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앞서 세대교체를 천명한다 해도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은 필수다. 벤투 감독은 부임 첫 기자회견부터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라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소속팀에서 출전 비중을 늘려가고, 골 가뭄까지 끝낸 이청용이 대표팀에 필요한 이유다.

 

세밀한 플레이도 가능하다. 이청용은 지난 1월 필리핀전에서 답답한 공격에 활로를 뚫었다. 후반 중반에 교체로 투입된 그는 3분 만에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날카롭고 정확한 침투 패스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고, 황희찬의 골을 도왔다. 이후에도 연계 플레이의 중심에 서면서 상대 수비진을 흔든 바 있다.

 

벤투 감독은 오는 11일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이강인(18·발렌시아)과 정우영(20·바이에른 뮌헨), 백승호(22·지로나) 등 신예들이 주목받는 상황. 31세 이청용의 활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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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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