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KB손해보험 김정호 “책임감·자신감 높였다”

[스포츠월드=의정부 최원영 기자] 어리지만 얕볼 수 없는 선수로 거듭났다. KB손해보험 레프트 김정호(22)가 팀 승리를 견인했다.

 

KB손해보험은 28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5 25-18 22-25 25-23)로 신승을 거뒀다. 

 

경기 중반부터 급격히 흔들린 팀을 구한 것은 레프트 김정호였다. 1세트 1득점(공격성공률 50%), 2세트 무득점에 그친 김정호는 3세트 3득점을 올린 뒤 기회를 엿봤다. 4세트 후반까지 팽팽하자 서브에이스 3개로 흐름을 가져왔다. 4세트에만 양 팀 최다인 8득점(공격성공률 50%)을 몰아쳤다.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총 12득점(공격성공률 47.37%)을 기록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 후 김정호를 칭찬했다. “정호는 신장(186㎝)이 작은 편이지만 본인이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세터 황택의와 대화를 자주 나누며 플레이를 맞추더라”고 전했다. 이어 “블로킹만 더 올라오면 계속 주전으로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경기를 돌아본 김정호는 “점수가 비슷하게 올라가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었다”며 “내가 결정적일 때 흔들리는 것 같아 책임감을 가지고 플레이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승부처에서 잘 못 했는데 요즘에는 자신감이 높아졌다. 특히 서브를 신경 써서 쳤더니 잘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삼성에서 트레이드됐지만 어느덧 KB손해보험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정호는 “경기력이 더 빨리 올라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 선생님들이나 형들이 계속 배구를 가르쳐주시니 점점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며 눈을 반짝였다. “연습할 때마다 다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경기가 잘 풀리니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을 이었다.

 

주전 경쟁보다는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려 한다. “매 순간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며 “주전으로 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너무 욕심부리면 오히려 팀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정호는 “선택은 감독님 몫이다. 나는 그 결정에 따르면 된다. 내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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