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시선] 방탄 뮤비 감독 룸펜스, 왜 이번에는 침묵할까

[스포츠월드=전경우 기자] 뮤직비디오 감독 룸펜스가 최근 불거진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표절 논란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룸펜스는 이전 아이유 뮤직비디오 논란 당시 상세한 제작 과정을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하며 해명에 나선 바 있다.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피땀눈물’ 캡처 

룸펜스가 침묵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가 표절 의혹을 완강하게 일축하고 있는 스텐스를 취하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콩의 에이전트가 룸펜스에게 어필을 하지 않고 빅히트 쪽에 합의를 요구했다는 부분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뮤직비디오 크레딧에 이름이 올라가는 저작자로서 본인에게 직접 이야기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뭐라 이야기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룸펜스는 커머셜과 순수예술 사이를 넘나드는 전방위예술가다. 뮤직비디오 이외에도 국회의사당 로봇 태권V 미디어 파사드 작업 등을 진행했던 비주얼 아티스트다.

 

예술을 하는 사람에게 ‘표절’은 극히 민감한 문제로 쉽게 꺼낼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누구 하나는 그 바닥에서 죽을 각오로 꺼낼 수 있는 단어다. 방탄소년단과 빅히트는 룸펜스에게 단순한 클라이언트 이상의 존재다. 그가 만든 수려한 뮤직비디오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독특한 세계관과 정교한 장치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스토리 텔링은 이전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뮤직비디오와는 격이 달랐다. 룸펜스가 만든 방탄소년단 뮤비는 ‘피 땀 눈물’과 ‘불타오르네’, ‘봄날’, ‘DNA’, ‘FAKE LOVE’, ‘DNA’, ‘IDOL’ 등이 있으며 대부분 억대 조회 수를 기록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  

 

룸펜스는 방탄소년단 이외에도 조용필, 김동률, 이효리, 아이유, 선미, 윤미래, 소유, 현아, 윤아, 국카스텐, 원더걸스 등등 쟁쟁한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을 이어왔다. K팝을 대표하는 비주얼 아티스트다.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뮤직비디오의 중요성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이 커졌다. 

 

베르나르 포콩이 오는 4월에 내한, 기자회견을 연다면 꼭 참석해 물어보고 싶다. 유튜브에서 클릭 몇 번이면 찾을 수 있는 BTS 뮤비를 몇 번이나 봤으며, 장면의 의미에 대해 직접 룸펜스에게 이메일 등을 통해 물어봤는지 궁금하다. 룸펜스는 에이전트의 내용증명이 아닌 포콩의 이메일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표절에 대한 진위는 일차적으로 평단에서 여부를 가린다. 그리고 답이 나오지 않으면 법정으로 가게 되는데 그 진행 과정은 무척 볼썽사납다. 

베르나르 포콩이 1978년 발표한 ‘여름방학’ 시리즈 가운데 ‘향연’

베르나르 포콩의 미장센 포토그래피는 단어 자체를 연극∙영화에서 차용한 개념이다. 프레임의 구성 역시 과거 회화의 클리세를 따르거나 이를 파괴한 스트레이트 사진의 문법을 따랐다. 독특한 톤을 재현하는 빈티지 프레송 인화 기법 역시 그가 개발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작품에 대해 독창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의 사진이 뿜어내는 아우라는 누가 봐도 ‘진짜’이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입을 열어야 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포콩에게 ‘BTS 표절 의혹’을 전한 프랑스 사진작가 피에르 코모이와 화가 쥘 블랑샤르, ‘피에르 앤 쥘’이다. 그들은 어떤 이유와 근거로 표절을 운운했는지 궁금하다. 최근 방한 전시를 이어오고 있는 그들 작품에 빅뱅 탑과 씨엘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YG는 지금 불필요한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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