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오마주일까. 흔한 패턴일까.
방탄소년단이 뒤늦게 뮤직비디오 논란에 휘말렸다. 프랑스 출신 사진 거장 베르나르 포콩이 25일 한겨레신문의 인터뷰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및 화보집이 자신의 영향을 받은 것을 인정하라는 내용의 주장을 펼쳤다.
어떤 장면일까. 포콩이 유사성을 지목한 작품은 방탄소년단이 2016년 발매한 ‘피 땀 눈물’의 뮤직비디오 영상 일부와 ‘화양연화 영포에버’ 앨범의 사진집 일부다. 1978년 자신이 발표했던 연작 ‘여름방학’ 가운데 ‘향연’ 등의 일부 작품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의혹을 제기한 부분은 배경과 연출 구도다. ‘피 땀 눈물’에서는 식탁에 둘러싸여 앉은 방탄소년단의 멤버들이 잔을 든 장면이 나온다. 배경으로는 그림 같이 펼쳐지는 구름이 눈길을 끈다. ‘피 땀 눈물’은 방탄소년단의 대표적인 히트곡으로 4억 뷰의 뮤직비디오 시청 기록을 지니고 있다. 또한 2018년 작인 방탄소년단의 ‘아이돌’ 역시 식탁씬이 등장하기도 한다.
포콩의 ‘향연’에서는 식탁에 있던 소년 인형들이 불이 난 방향으로 하나둘씩 뛰어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 작품은 포콩의 대표작으로 미장센 및 메이킹 포토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 24일까지 국내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아쉽게도 룸펜스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날 스포츠월드는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 감독인 룸펜스(최용석 감독)와 LUMPENS HQ를 통해 연결을 시도했으나 부재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어 뮤직비디오 문제와 관련된 질문 하겠다고 밝혔으나 “응답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포콩의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9월부터 꾸준히 유사성을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빅히트는 “당시 성립될 수 없다는 저희 의견을 전달했다”며 이러한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포콩은 같은 해 10월 영감을 받았다는 뜻인 오마주를 인정해달라는 표기라도 요청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포콩은 멈출 의사가 없어 보인다. 오는 4월 중국 청두에 문을 여는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에서 방탄소년단 패러디 영상을 넣는 등의 대응 작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직접 내한해 관련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선전 포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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