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올림픽 배구대표팀 김성민 감독 “체육인의 책임감 가져야”(영상)

[스포츠월드=국회 최원영 기자] 호남정유(현 GS칼텍스)의 전설 김성민(52)이 지도자로 변신했다. 

 

김성민 감독은 2019 아부다비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3/14~21) 배구대표팀을 맡았다.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늠름한 모습으로 파이팅을 외쳤다. 

 

스페셜올림픽은 발달 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김 감독과의 첫 만남은 4년 전이다. 봉사활동에서 시작된 인연이 지도자로 이어졌다. 옛 동료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과 장윤희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이 감독은 선수단 10명 전원에게 배구화와 보호대를 선물했다. 장 해설위원은 양말과 신발주머니 등을 지원했다. 김 감독은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팔을 걷어 붙여줘 정말 고맙다”며 진심을 전했다. 

 

 

선수들의 사기는 더욱 높아졌다. 막내 권성민(18·전북 혜화학교)과 2015 LA대회 우승멤버 김민호(21·대전 원명학교)는 “배구가 정말 재미있다”고 입을 모았다. 권성민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다. 서브 넣는 게 제일 좋지만 잘하는 건 수비다”고 자랑했다. 김민호도 “중학교 1학년 때 배구를 접했다. 나는 세터다”고 당당히 자신을 소개했다. 둘은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흐뭇하게 바라보던 김 감독은 “다 같이 운동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태극기를 달고 세계대회에 나간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바뀐 김 감독은 체육인으로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엘리트 선수로 활약했던 전문 체육인들이 나서야 한다”며 “더 많은 종목에서 더 많은 아이들이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육인으로서 의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아닌가. 우리 아니면 가르쳐줄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실력을 바라는 게 아니다. 함께 체육활동을 하며 사회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은 항상 밝고 적극적이다. 예의범절도 갖췄다. 스페셜올림픽과 아이들에게 더 큰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영상=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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