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명화] ’사바하’ 악령 쫓는 이정재 VS ‘콜드 체이싱’ 원수 쫓는 리암 니슨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이정재표 미스터리 스릴러와 리암 니슨표 리벤지 액션이 이번 주말 스크린에서 격돌한다. 악령을 쫓는 이정재, 원수를 쫓는 리암 니슨의 이야기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이정재 주연의 ‘사바하’(장재현 감독)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강렬한 서스펜스와 탄탄한 전개 그리고 연기파 배우들의 폭발적인 시너지로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시동을 걸고 있다.

신흥 종교 단체 ‘사슴동산’을 추적하는 ‘박목사’와 여중생의 사체가 발견된 영월 터널 사건을 쫓는 황반장(정진영), 그리고 사건 용의자의 주변을 맴돌던 인물 나한(박정민)과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이재인)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점층적으로 미스터리를 쌓아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여기에 첫 호흡을 맞추는 이정재와 박정민의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는 물론 이재인, 정진영, 진선규까지 세대별 실력파 배우들의 조합은 강렬한 연기 앙상블로 극의 몰입도를 더한다. 

또 박목사의 종교문제연구소를 비롯해 폐쇄적이면서도 음산한 금화의 집, 평범해 보이지만 비밀이 숨겨진 사슴동산, 그리고 주요 단서가 되는 탱화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노력으로 완성한 미장센은 강렬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결말에 이르러 실체를 알 수 없던 인물들 간의 관계가 마침내 ‘사슴동산’이라는 연결고리로 밝혀지는 숨 막히는 전개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을 이어간다.

 

‘리벤지 액션의 대부’ 리암 니슨의 신작 ‘콜드 체이싱’(한스 페터 몰란트 감독)도 관객들을 만난다. ‘콜드 체이싱’은 평범한 가장이자 제설차 운전사 넬스 콕스맨(리암 니슨)이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에 연루된 마약 집단을 처단하기 위해 차가운 분노의 심판자로 분하게 되는 새로운 스타일의 리벤지 추격 액션. ‘테이큰’ 시리즈를 통해 복수의 화신으로 떠오른 리암 니슨의 리벤지 액션 신작이란 점에서 큰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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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체이싱’은 뻔한 복수극일 것이라는 예상을 가볍게 빗나가는 영화다. 액션과 유머가 적절하게 어우러지며 통쾌함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마치 게임 퀘스트를 진행하듯 복수를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스토리는 볼수록 빠져든다. 그 중심에는 리암 니슨이 있다. 매번 같은 듯 다른 연기를 선보이는 리암 니슨은 냉혈한이지만 따뜻한 정을 지닌 복수의 화신으로 분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잔잔하면서도 피식피식 피어나는 웃음이 필요하다면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도 좋은 선택이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절대 권력을 가진 여왕의 총애를 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욕망하녀 애비게일 힐 역의 엠마 스톤을 비롯해 올리비아 콜맨, 레이첼 와이즈가 절대권력을 가진 여왕 앤, 귀족 사라 제닝스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영국판 여인천하로 요약되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권력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애비게일(엠마 스톤)과 사라(레이첼 와이즈)의 지랄 맞은 연기가 끝도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장희빈’ ‘장녹수’ 등 궁중 여인네들의 암투를 그린 작품을 재밌게 본 관객이라면,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도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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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제이앤씨미디어그룹·이십세기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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