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 만날까...준PO 꿈꾸는 삼성화재의 희망찬가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가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을 기다린다. 

 

삼성화재는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멀어졌다. 대한항공(1위·승점62점), 우리카드(2위·60점), 현대캐피탈(3위·59점)이 3강 구도를 굳힌 가운데 4위(46점)로 뒤처졌다. 5라운드 1승5패로 고전한 게 뼈아팠다. 준플레이오프라도 진출하기 위해서는 3위와 승점을 3점 이내로 좁혀야 한다. 

 

하지만 악재가 겹쳤다. 토종 라이트 박철우의 발목이 온전치 않다. 지난 12일 우리카드와의 경기 전부터 이상 신호가 왔다. 15일 대한항공 전은 겨우 치렀지만, 19일 한국전력 전에 다시 결장했다. 센터 박상하도 허리 근육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삼성화재는 타이스와 송희채 활약으로 한국전력을 꺾고 고비를 넘겼다. 이제 5경기만이 남았다. 전승으로 승점 15점을 챙기면 총점 61점이 된다. 봄 배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가 미약하게나마 남아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신 감독은 “6라운드는 어떻게든 전승을 해야 한다. 쉽지 않을 것이다”며 “최대한 승점을 쌓아 간격을 좁히려 한다. 끝까지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모한 범실만 나오지 않으면 된다”며 “세터들이 경기 도중 조금씩 흔들린다. 부담감을 떨쳐내고 하고 싶은 플레이를 제대로 발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 전에서 박철우의 공백을 메운 송희채(18득점·공격성공률 61.54%)도 의지를 다졌다. “몇 차례 반등의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게 놓친 적이 많았다”며 “봄 배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마지막 기회가 올 거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다시 한 번 준비해보려 한다. 훈련할 때도, 경기에 임할 때도 간절한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박철우의 부상에 관해서는 “형은 블로킹이 좋고 서브도 강하다. 공격에서도 비중이 커 형의 부재를 조금 걱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내 “경기 중 플레이가 잘되다 보면 분위기를 탈 수 있다”며 밝은 목소리를 냈다. 이어 “올 시즌 많은 것을 배웠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며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남은 경기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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